59년 전 대구시향 창립 공연 다시 무대에…이기홍 초대 상임지휘자 추모음악회 '위대한 여정의 시작'

  • 최미애
  • |
  • 입력 2023-12-11  |  수정 2023-12-11 08:29  |  발행일 2023-12-11 제15면
이기홍 타계 5주기 맞아 마련된 연주회

창립공연 연주곡 순서만 일부 바꿔 연주

바리톤 노운병·피아니스트 이미연 협연
59년 전 대구시향 창립 공연 다시 무대에…이기홍 초대 상임지휘자 추모음악회 위대한 여정의 시작
2014년 11월28일 대구시향 창단 50주년 기념 연주회를 찾은 고(故) 이기홍 대구시향 초대 상임지휘자의 모습. <대구시향 제공>
59년 전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창립 공연을 그대로 재연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15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이기홍 초대 상임지휘자 추모 음악회이자 501회 정기연주회인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다.

59년 전 대구시향 창립 공연 다시 무대에…이기홍 초대 상임지휘자 추모음악회 위대한 여정의 시작
백진현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대구시향 제공

이날 연주회는 대구에서 클래식 음악의 기틀을 다지고 대구시향 창단을 이끈 고(故) 이기홍(1926~2018) 초대 상임지휘자 타계 5주기를 맞아 그의 업적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연 프로그램은 59년 전 대구시향의 시작을 알렸던 창립공연 연주곡으로 구성했다. 백진현 대구시향 음악 감독 겸 상임지휘자와 대구시향은 그때 그 무대를 재연한다.

대구시향은 1964년 11월 25일 발단식을 하고, 이기홍 지휘자의 지휘로 12월 17·18일 대구방송국 공개홀(KG홀, 현 대구콘서트하우스 자리)에서 창립공연을 했다. 당시 교향곡, 바리톤 독창, 피아노 협연, 오페라 서곡 등의 순서로 진행했는데, 이번 무대에선 서곡, 협주곡, 교향곡으로 이어지도록 연주 순서만 일부 변경했다.

공연은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 중 서곡으로 문을 연다. 푸시킨의 동명의 시를 바탕으로 한 5막 8장의 오페라로, 이 중 서곡은 매우 빠른 속도로 경쾌하고 화려한 악상을 쉬지 않고 연주하는 것이 특징이다.

 

59년 전 대구시향 창립 공연 다시 무대에…이기홍 초대 상임지휘자 추모음악회 위대한 여정의 시작
바리톤 노운병. 대구시향 제공

이어서 바리톤 노운병(경북대 교수)이 현제명의 한국 가곡 '그 집 앞'과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더 이상 날지 못하리'를 부른다. 대구 출신 작곡가 현제명이 1933년 작곡한 '그 집 앞'은 이은상 작사로 단조로운 반주 위에 그리워하는 마음을 절제하듯 담담히 전달하고 있다. '더 이상 날지 못하리'는 오페라의 1막 6장에서 피가로가 부르는 아리아이다. 바리톤의 중후한 목소리가 매력적이면서 해학적인 분위기를 잘 살린 곡이다.

이후 대본 줄거리 상 '피가로의 결혼' 3년 전 이야기에 해당하는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서곡을 들려준다. 이어서 김희조가 편곡한 한국민요 모음곡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감상한다. '방아타령', '베틀가', '천안삼거리'를 연주하는데, 귀에 익은 민요를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보는 이색적인 무대가 될 예정이다.

 

59년 전 대구시향 창립 공연 다시 무대에…이기홍 초대 상임지휘자 추모음악회 위대한 여정의 시작
피아니스트 이미연. 대구시향 제공

휴식 후 후반부에는 피아니스트 이미연(영남대 교수)과 리스트의 '헝가리 환상곡'을 연주한다. 이 곡은 리스트가 기존에 작곡한 '헝가리 랩소디 제14번'을 편곡한 것이다. 집시풍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이며, 피아니스트의 화려한 기교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마지막은 베토벤 '교향곡 제1번'이 장식한다. 베토벤의 첫 번째 교향곡답게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작품에서 볼법한 고전적인 리듬의 흔적이 남아있다. 반면 베토벤의 개성 있는 표현도 엿볼 수 있다.

이기홍 지휘자는 1950년 서울대 음악대학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1969년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원 지휘를 전공했다. 1957년 제자들을 중심으로 대구현악회를 창설하며 같은 해 대구교향악단 창단을 이끌었다. 이후 1958년 대구관현악단, 1963년 대구방송관현악단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창립공연을 했다. 이런 노력 끝에 1964년 11월 대구시향을 창단, 초대 상임지휘자로 1964년 11월부터 1979년 5월까지 15년간 이끌었다. 이후 부산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 2년간 활동했으며, 부산 경성대 음악대학 교수로 1997년 퇴임 때까지 후학 양성에 힘썼다.

백진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대구시향은 이기홍 초대 상임지휘자를 비롯한 선배 음악인들의 희생과 헌신의 토양 위에 뿌리를 내렸고,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을 양분 삼아 성장해 왔다. 처음의 마음을 간직하되 새롭게 거듭나고 발전하는 대구시향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여정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R석 3만원, S석 1만6천원, H석 1만원. (053)250-1475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미애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