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오늘 하루가 힘들진 않았나요. 나의 하루는 그저 그랬어요." 가수 싸이의 곡 '기댈 곳'의 노랫말은 가수 전영미(53·사진) 씨에게 단순한 가사가 아닌, 삶의 고백이자 타인을 향한 위로 그 자체다.
지난 2월25일 오후, 대구 북구 태암남로에 위치한 예술 공간 '이음'에서 상상밴드의 리더 보컬이자 통기타 가수인 그녀를 만났다.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18살 터울의 언니, 오빠들 틈에서 자란 그녀는 예닐곱 살 무렵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남겨진 시간이 많았다. 일터와 학교로 떠난 가족들을 기다리며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불렀던 노래는 어느덧 그녀의 인생이 됐다. 중학교 시절부터 중창단과 합창단 활동을 하며 음악적 기틀을 마련한 그녀는, 노래가 사람들에게 전하는 치유와 희망의 힘을 일찍이 확신했다.
그녀가 가장 아끼는 곡은 인디언 수니의 '나무의 꿈'이다. 혼자가 아니라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이 노래는 그녀가 지향하는 삶의 모습과도 궤를 같이한다. 2017년 결성된 '상상밴드'는 기타와 퍼커션, 하모니카 연주자들과 함께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북 콘서트와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해 왔다.
특히 매년 경북 포항의 장애인 치료시설인 '모자이크'를 찾아 음악으로 온기를 나누는데, 지난해 이곳에서 울려 퍼진 '기댈 곳'은 장애우와 가족, 종사자 모두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어느덧 53세가 된 그녀는 여전히 무대 위에서 목소리를 높인다. 노래를 통해 누군가의 고된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직장암 투병이라는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그녀의 열정은 꺾이지 않았다. 10년 전 아동복지상담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청소년들의 심리적 치유를 돕기도 했던 그녀는, 지난해 대구한의대 치유산업학과 박사 과정에 입학하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투병 중 위안이 됐던 악기 '핸드팬'을 활용해 사운드 테라피의 효과를 직접 검증해보고 싶다는 포부다. 지난달에는 그룹 한마음의 강영철이 작사·곡한 곡들로 가수 '서율'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정식 데뷔까지 마쳤다. 사람과 음악, 그리고 이웃을 잇는 그녀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김호순 시민기자 hosoo03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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