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네덜란드 '반도체 세일즈' 위해 출국…3박5일 순방 시작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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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2  |  수정 2023-12-11 15:42  |  발행일 2023-12-12 제8면
1961년 양국 수교 후 첫 韓 대통령 국빈 방문

12일 국빈 일정 및 이재용 등과 ASML 본사 찾아, 13일은 정상회담

'헤이그 특사' 이준 열사 기념관 찾아 관련 메시지 낼 듯
尹대통령, 네덜란드 반도체 세일즈 위해 출국…3박5일 순방 시작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출국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위해 11일 출국길에 올랐다. 3박 5일간 이뤄지는 국빈 방문에서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했다. 공항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윤재옥 원내대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장호진 외교부 1차관, 김대기 비서실장과 한오섭 신임 정무수석, 오니 얄링크 주한 네덜란드 대사 대리가 공항에서 윤 대통령 부부를 환송했다. 윤 대통령은 김 대표를 비롯한 여권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1호기에 탑승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후(이후 현지시각) 암스테르담에 도착, 동포 만찬 간담회로 순방 일정을 시작한다. 12일에는 국빈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암스테르담 담 광장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부부가 주관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며, 왕궁 리셉션에서 양국 관계자들이 상견례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기리는 전쟁 기념비에 헌화한 후,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국왕 부부와 친교 오찬을 함께 한다.

윤 대통령은 국빈 일정 후 암스테르담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ASML본사를 방문한다. ASML은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EUV)노광장비 생산기업이다. 윤 대통령 ASML본사 방문에는 네덜란드 국왕도 함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현 SK그룹 회장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전날 AFP 인터뷰에서 "ASML 방문은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관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윤 대통령은 헤이그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단독 정상회담 및 업무 오찬 등을 갖고 반도체 협력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윤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회담 후 양국 간 '반도체 대화체' 신설 및 공동사업 발굴 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안보 대화체'도 신설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네덜란드 상하원 합동면담도 예정돼 있다.

헤이그는 우리나라와도 역사적으로 관계가 있는 곳으로, 고종은 1907년 열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이준·이상설·이위종 특사를 파견해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헤이그 '리더잘'(기사의 전당)에 있는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이 당초 뤼터 총리와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바꿔 리더잘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116년 만에 세계 최약소국에서 '글로벌 중추국가'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알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이후 윤 대통령은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왕궁에서 열리는 네덜란드 참전 용사·유족 간담회를 진행한다. 또한 우리 경제 사절단과 네덜란드 주요 기업 대표가 참석하는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 특별 세션에도 참석한다. 저녁에는한국 정부가 암스테르담 시내 공연장에 알렉산더르 국왕 부부를 초청해 개최하는 답례 문화 공연이 열린다. 이후 15일 오전 귀국할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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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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