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청정관광1번지 산소카페 청송 .16·(끝)] 윤경희 청송군수 인터뷰

  • 김일우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 연구위원·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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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3 08:40  |  수정 2023-12-13 08:41  |  발행일 2023-12-13 제24면
"문화유산 문턱 낮추기 지속…누구나 둘러보고 머무는 청송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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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희 청송군수는 주산지 관광지 조성사업 등 시설 인프라 확충을 통해 '머무르는 관광'을 실현하겠다며 앞으로 문화·관광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경북 청송은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고장이다. '산소카페'란 도시 브랜드처럼 청정한 자연환경에 더해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도 갖추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국제슬로시티(Slow City) 인증을 받으면서 국립공원까지 갖춘 국내 유일한 지역이기도 하다.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하면서 힐링의 시간을 갖고 한발 더 나아가 삶의 조화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청송이다. 영남일보는 이 같은 청송의 숨은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세계로 가는 청정관광1번지 산소카페 청송' 시리즈를 연재했다. 주왕산, 주산지, 절골협곡, 노루용추계곡 등 청송의 자연을 다양한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덧붙였다. 또 아이스클라이밍, 산악자전거 등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포츠 환경을 살펴보고, 지역에 산재해 있는 역사·문화 유산도 조명했다. 시리즈를 마치며 윤경희 청송군수에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역 문화·관광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시리즈를 간략하게 평가한다면.

"청송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유구한 역사문화 자원을 갖고 있다. '제2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주왕산국립공원을 비롯해 4만2천평에 달하는 '산소카페 청송정원' 그리고 송소고택과 객주문학관, 항일의병기념공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관광축제'로 지정한 청송사과축제도 빼놓을 수 없는 문화 자원이다. 이번 시리즈는 이 같은 청송의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테마별로 분류·연재해 많은 이들이 '산소카페 청송'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청송의 다양한 콘텐츠를 재조명하고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역에 산재해 있는 역사·문화 자원의 활용 방안은.

"청송군은 7~8년 전부터 지역 문화유산 등을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 특히 생생문화재사업이나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 등을 통해 지역 학생들에게 귀중한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그 유산들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청송향교와 진보향교 등을 관리 운영하는 지역 유림들과 연계해 군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도 청송의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문화유산을 단순히 보존하고 관리하는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찾아갈 수 있고, 누구나 둘러볼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문턱'을 낮추는 일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청송에는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주왕산, 신성리 공룡발자국, 청송 꽃돌을 비롯한 다양한 지질유산들이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국제적으로도 희귀한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5월 제주도를 제외하고 내륙에서는 첫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받았다. 유네스코에서는 세계지질공원의 질적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4년마다 지질유산의 보존, 교육관광 프로그램 운영, 지질공원 교류활동 등 다양한 분야를 다시 평가해 재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청송군은 지난해 있었던 평가에서 지역 인구감소 완화와 기후변화 대처라는 명확한 목표와 방향성을 갖고 민·관이 함께 지질공원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 지난 6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집행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만장일치로 재인증이 확정됐다."


경북도 주관 공모사업 최종 선정
이색숙박시설 사업비 100억 확보
한옥스테이 활성화 등도 추진 중

'꼭지 무절단' 청송사과로 차별화
청년빌리지 조성 정주 여건 개선
역노화 산업 등 미래 대응 정책도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

"주왕산과 주산지의 독창적인 경관을 연계한 자연 관광을 비롯해 주산지 관광지 조성사업, 덕천·중평마을 한옥스테이 활성화 사업 추진 등 지역의 부족한 시설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아울러 경북도가 주관하는 '2023 경북형 이색숙박시설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사업비 100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청송의 아름다운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숙박시설을 조성해 '머무는 청송여행'의 동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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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사과의 역사가 올해로 100년을 맞았다. 경쟁력 유지 방안이 있다면.

"청송군은 사과품질 보증제 도입, 껍질째 먹는 사과·황금사과 개발 등 선도적인 정책을 통해 다른 지역 사과와 차별화를 이뤄냈다. 현재도 사과꼭지 무절단 정책을 선도하고 있다. 꼭지치기 작업에 많은 인건비가 투입되고 있다. 앞으로 더 우려되는 것은 수확기에 인력난 심화로 일손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과 외국인 근로자에 의존하는 불안정한 고용 현실이다. 사과꼭지를 자른 뒤 자국 내에 유통하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일단 지역 내 농협 등 계통 출하 조직부터 시작해서 시장과 소비자들을 설득하고 전국으로 확산하자는 취지로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문화·관광산업 외에 추진 중인 중점 사업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2024년에는 체류 외국인들의 안정적인 보호와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외국인 임시 보호소 건립을 본격 추진할 생각이다. 또 지역에 긍정적인 경제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여성교도소 등 공공기관을 적극 유치해 보겠다. 대한민국 최고의 생명 공학을 연구하는 대구가톨릭대학과 협업해 'K-U시티 역노화 사업'과 같이 청송의 미래를 준비하는 정책도 선제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청년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청송 청년빌리지'도 조성 중인데 250여 세대를 건립해 청년들이 머물며 생활하는 청송으로 만들어 가겠다. '하나 되는 청송, 그 이상의 도약'이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저를 비롯한 500여 명의 공직자, 그리고 2만4천여 명의 군민들이 모두 합심해 보다 더 살기 좋은 청송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끝으로 군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번 시리즈 연재는 청송군의 여러 정책을 군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청송군의 발전과 군민들의 행복을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많이 고민하겠다. 군민을 잘살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군수에게 부여된 의무이자 사명이다. 더 낮은 곳에서 더 열심히 뛰도록 하겠다."

정리=김일우〈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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