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님, 오마카세에서 1시간만"…Z세대가 선호하는 회식은?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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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9  |  수정 2023-12-16 16:22  |  발행일 2023-12-19 제6면
Z세대 10명 중 4명 "회식, 좋지도 싫지도 않다"

짧게 진행하는 회식·오마카세 등 맛집 회식 선호

"술 강요 없는 회식은 친목 도모 위해 오히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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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회식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캐치
캐치가 Z세대 2천6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회식' 관련 설문조사. 캐치 제공

직장인 정모(24·여) 씨는 회식에 호의적인 편이다. 최근 연말이 다가오면서 여러 회식 일정이 잡혔는데, 급한 일이 생기지만 않는다면 모두 참석할 계획이다. 정씨는 "술을 강요하는 자리만 아니면 회식을 선호한다. 간단한 회식은 동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돼 오히려 좋다"고 밝혔다.

연말 회식 시즌이 다가오는 가운데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는 회식을 싫어할 것이라는 관념보다 대체로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캐치가 Z세대 2천6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회식'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회식이) 좋지도 싫지도 않다'고 답한 비율이 44%로 가장 높았다. '싫다'로 답한 비율과 '좋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28%, 27%로 비슷했다.

선호하는 회식 유형으로는 '딱 1시간만 진행하는 간단한 회식'이 3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오마카세·와인바 등 맛집 회식(30%), 자율 참석 회식(21%), 술 없는 회식(11%), 이색 회식(6%) 순이었다. 최악의 회식으로는 '과도하게 술 권유하는 회식'이 3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차 끊길 때까지 길어지는 회식(29%), 잔소리·사생활 등 불편한 이야기 가득한 회식(18%), 전원이 강제로 참여하는 회식(17.6%)이 뒤를 이었다. 또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회식 주기는 '분기에 1회'(29%)로 나타났다. 최소 몇 시간 내로 끝냈으면 하는지에 대해선 '3시간'이 33%로 가장 많았다.

직장인 박모(26) 씨는 "간단하게 밥을 먹거나 술을 강요하지 않는 회식은 친목 도모를 위해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오마카세 등 평소 자주 가지 않는 고급 맛집에서 하면 기분도 낼 수 있고 재미가 배가 된다"면서 "젊은 세대가 회식을 싫어할 거란 시각이 있는데, 이는 술을 과하게 마시거나 긴 시간의 회식 자리에 해당한다. 소맥을 원샷 하거나 사적인 질문을 받는 일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는 Z세대뿐만 아니라 다른 세대도 불편한 자리일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가 회식을 싫어할 거란 생각은 단편적인 시각이라고 분석한다. 허창덕 영남대 교수(사회학과)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어떤 세대든 타인과 어울려 살아가고 싶어 한다"면서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 코로나19로 회식을 많이 경험하지 못했기에 다 함께 모이는 자리에 대한 그리움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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