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진흥법률 제정…디자이너 등 인력 양성 필요"

  • 이하수,이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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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8 07:51  |  수정 2023-12-18 07:51  |  발행일 2023-12-18 제10면
상주 한복문화포럼 성황
일러스트 등 전문분야 협업
새 영역 창조…세계화 필요
중국 문화공정 대응 위해선
우리에게 질문 제대로 던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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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경북 상주시 한국한복진흥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한복문화 포럼'에 참석한 박용후 피와이에이치 대표, 김단하 단하주단 대표, 이형호 한국한복진흥원장, 이경숙 대구 수 박물관장, 권혜진 이화여자대학교 겸임교수(사진 왼쪽부터). 토론에서 박용후 피와이에이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제1회 대한민국한복문화포럼이 지난 15일 경북 상주시 함창읍 한국한복진흥원에서 경북문화재단과 영남일보 주최로 열렸다.

중국의 무분별한 한복문화공정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포럼에는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과 강영석 상주시장, 김홍구 도의원 그리고 함창읍·이안면 주민, 상주향교와 농업기술센터에서 활동하는 사람 등 우리 전통문화에 관심이 높은 시민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형호 한국한복진흥원장은 기조 강연 '한복의 미래'에서 "소비자 조사 결과 전통한복은 아름답지만 불편한 이미지이며, 생활한복은 편의성이 좋은 이미지로 나타났다"며 "색상과 곡선·문양·단아함은 지켜나가되 고름과 치마의 길이, 치마의 폭, 가격과 관리세탁 방법은 개선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현안 과제로 전통문화산업진흥법과 한복진흥법률을 제정하고 한복디자이너 등 인력 양성을 제안했다.

주제특강 '100년 뒤 한복은 누구의 것일까?'를 한 권혜진 이화여대 의류산업학과 겸임교수는 "조선시대에 한복 원형이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시대에는 거의 모든 가정의 여성들이 한복 디자이너였기 때문에 나날이 더 좋은 모양이 나오고 한복이 갈수록 아름답게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가 전통문화를 발전시키면 고유의 문화를 오랜 역사 속에서 지켜온 문화대국이라는 인식을 전 세계에 심어줘 국가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경숙 대구 수박물관장은 '한복으로 지켜가야 할 정신문화'를 주제로 "한복의 동정에서 표상되는 절제와 정결함, 버선에 드러난 성(誠)과 경(敬)의 마음, 그리고 색동으로 완성되는 다양성, 등률(等率)의 절제, 역동성 등은 우리 민족의 정신적 유산"이라며 "이 정신을 한복의 교육에 적극 반영할 수 있는 방법론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한복을 디자인한 김단하 단하주단 대표는 특강 '전통 vs 트렌드: 한복에 hip을 더하다'에서 전통과 환경을 브랜드 콘셉트화한 과정을 소개하면서 "대중의 흥미와 관심이 브랜드의 성장과 직결"됨을 보여줬다. 김 대표는 또 "한국인의 정체성을 한복으로 표현하고 일러스트 등 전문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한복의 새로운 영역을 창조하면서 세계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동북공정에 대항하기 위한 한복마케팅의 지향점'을 제시한 박용후 피와이에이치 대표는 "질문이 바뀌면 생각의 방향이 달라진다"며 "중국의 문화공정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질문을 우리에게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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