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으로 마약 밀반입한 태국인 마약사범 무더기 검거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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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19  |  수정 2023-12-18 13:46  |  발행일 2023-12-19 제8면
경북경찰, 태국인 마약사범 47명 검거, 16명 구속
야구공으로 마약 밀반입한 태국인 마약사범 무더기 검거
태국에서 밀반입한 합성 마약 야바.<경북경찰청 제공>

합성 마약을 야구공 등에 담아 국내로 밀반입하고 이를 투약한 태국인 마약 사범들이 무더기 검거됐다.

경북경찰청은 태국에서 밀반입한 합성 마약 야바를 전국의 외국인 노동자 밀집 지역으로 유통하고 이를 투약한 태국인 마약사범 47명을 검거하고 이 중 16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들이 유통하려던 야바 6만7천정(시가 33억원 상당)도 함께 압수했다.

이번에 붙잡힌 태국인 마약사범은 화장품, 의약품, 식품 등에 넣어 밀반입하던 기존의 수법과 달리 야구공 실밥을 뜯어 해체 후 그 속에 있는 플라스틱 공에 야바를 숨겨 재포장한 뒤, 밀반입한 수법으로 올해 8월부터 11월까지 국제우편을 통해 태국에서 시가 41억원 상당의 야바 약 8만2천정을 밀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어로 '미친 약'을 뜻하는 야바는 강력한 각성 효과를 가진 필로폰과 카페인의 합성물로 주로 태국에서 붉은색 알약 형태로 제조·유통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8월 외국인 마약류 유통·투약 첩보를 입수하고 경북 일대에서 국내 유통책을 검거한 뒤 중간판매책 및 매수·투약자를 차례로 검거했다. 특히 중간 판매책은 경북뿐만 아니라 경기, 대구,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마약류를 유통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야바를 구매한 태국인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로 농촌이나 공단 인근에 무리를 지어 생활하면서 집단으로 투약하는 한편, 일부는 출근하기 직전이나 근무 중에 상습투약하고 환각 상태에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야구공으로 마약 밀반입한 태국인 마약사범 무더기 검거
이들은 야구공 실밥을 뜯어 해체 후 그 속에 있는 플라스틱 공에 야바를 숨겨 재포장한 뒤, 밀반입했다.<경북경찰청 제공>


경찰은 태국에 있는 밀반입 총책 등 공범 5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와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신속히 검거하고, 지역 사회에 퍼져있는 마약류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연말까지 강도 높은 단속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상민 경북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은 "이번에 검거된 태국인 마약사범은 야구공을 활용하는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교묘하고 치밀한 수법으로 마약을 밀반입했다"라며 "마약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예방 활동과 마약 중독자 치료 보호 등 마약퇴치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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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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