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옷으로 갈아입은 울릉도

  • 정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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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24 10:43  |  수정 2023-12-24 10:43  |  발행일 2023-12-23
19일부터 나흘간 30㎝ 가까이 눈이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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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군에 나흘간 많은 눈이 내려 울릉읍 도동항 전체가 새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다. <울릉군 제공>

눈이 많이 오기로 유명한 경북 울릉도가 나흘간 30㎝ 가까이 많은 눈이 내려 하얀 겨울왕국으로 변신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울릉도에는 19일 2.4㎝, 20일 11.8㎝, 21일 10.4㎝ 눈이 내렸고 22일에도 눈이 내려 나흘간 적설량이 29.8㎝를 기록했다.

나흘간 30㎝ 가까이 눈이 내린 울릉도는 곳곳이 흰 눈으로 덮여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울릉도 전체가 겨울 왕국처럼 하얗게 바뀌었다. 특히 항구에 세워놓은 배를 비롯해 자동차 및 집 지붕까지도 눈이 수북이 쌓여있다. 많은 눈이 내렸음에도 현재 통제된 도로는 없는 상태다.

육지에서 10㎝ 이상의 눈이 내리면 교통이 통제되거나 제설 작업에 진땀을 흘린다. 하지만 울릉도는 겨울에 1m 이상 눈이 내리기도 해 눈으로 인한 교통통제는 거의 없다. 오히려 눈이 많이 오면 울릉 특산물인 고로쇠 생산량이 늘어나고 산마늘을 비롯한 봄 산나물이 자라는 데 도움이 된다. 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돼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여객선이 결항하기도 했으나, 22일부터 포항∼울릉 간 여객선 운항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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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이 섬 일주도로에 쌓인 눈을 제설차를 이용해 제설작업을 하고있다. <울릉군 제공>

울릉군은 제설차 6대와 바닷물 살수차 2대 등을 동원해 긴급 제설 작업에 나섰다. 군은 화물차에 실은 눈을 바다에 던지거나 바닷물을 도로에 뿌려 녹이는 방식으로 눈을 치우고 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도는 워낙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인 만큼 교통 통제구간이 없도록 제설에 대한 대비가 잘 돼 있지만 안전한 운전이 되도록 제설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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