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울라" 밀폐된 거실에 살충제 20캔 뿌렸다가 '펑'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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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16  |  수정 2024-01-15 18:26  |  발행일 2024-01-16 제8면
살충제 포함된 LPG, 전기 살충기 불꽃 반응해 '폭발'

소방당국 "살충제 사용시 화재 위험 주의해야" 당부
쥐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울라 밀폐된 거실에 살충제 20캔 뿌렸다가 펑
지난 11일 오전 11시17분쯤 대구 서구 중리동 2층짜리 단독주택 거실에서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했다. 대구 서부소방서 제공
쥐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울라 밀폐된 거실에 살충제 20캔 뿌렸다가 펑
지난 11일 오전 11시17분쯤 대구 서구 중리동 2층짜리 단독주택 거실에서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했다. 대구 서부소방서 제공

쥐를 잡기 위해 집안에 살충제를 과도하게 분사했다가 불꽃이 튀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가연성 살충제가 화재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5일 대구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1시17분쯤 서구 중리동에 있는 2층짜리 단독주택 거실에서 폭발을 동반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거실 내 벽체, 천장 등 20㎡와 가재도구를 태워 83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냈다. 다행히 주택에 살고 있는 A(69)씨는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서던 중이어서 화를 면했다.

발화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 '바퀴벌레 살충제'로 드러났다. 이날 A씨는 천장에 있던 쥐를 잡기 위해 바퀴벌레 살충제 무려 20캔을 거실 내부에 분사했다. 이로 인해 분사제인 액화석유가스 등 가연성 물질이 미세한 입자로 밀폐된 실내에 떠다니는 상태였고, 같은 공간에 설치된 전기 살충기에 벌레가 잡힐 때 불꽃이 튀면서 폭발을 일으켰다는 게 소방당국의 결론이다.

서부소방서는 △분사 후 불 붙이지 말 것 △밀폐된 공간에서는 바로 환기할 것 △난로나 가스레인지 등 화기 주변에 보관하지 말 것 △쓰레기 소각 시 해당 용기가 투입되지 않도록 할 것 △오래된 제품은 용기가 부식돼 폭발할 우려가 있으니 폐기할 것 등을 당부했다.

김송호 대구 서부소방서장은 "살충제나 헤어 스프레이 등 에어로졸 제품은 대부분 폭발 위험이 있는 액화석유가스 등 가연성 고압가스를 분사제로 사용하고 있어 폭발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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