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 경북 상주 출신 소설가 박일문 최근 별세

  • 최미애
  • |
  • 입력 2024-01-21 18:01  |  수정 2024-01-22 08:54  |  발행일 2024-01-22 제19면
199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등단
화제작 '살아남은 자의 슬픔'…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박일문
소설가 박일문. 민음사 제공

1990년대 초 발간된 장편소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으로 주목받았던 경북 상주 출신 소설가 박일문씨가 최근 별세했다.

21일 문학계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6일 서울 성북구의 자택에서 작고했다. 향년 65세.

1959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그는 영남대 법대를 졸업했다. 20대에 불교 승려로 잠시 출가했다 환속한 고인은 199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왕비를 아십니까?'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그는 자신의 개인사를 녹여낸 장편소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으로 민음사가 주관하는 제16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면서 주목받았다. 그의 대표작인 이 소설은 1980년대 군사독재 시절 한국 사회의 암울한 상황에서 20대를 지낸 주인공이 30대에 이르러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설 제목은 독일의 시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서 그대로 따왔다.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같은 제목의 TV 드라마가 이병헌 주연으로 1993년 KBS에서 방영돼 인기를 끌었다.

고인은 이 작품 외에 시집 '병영일기', '함께 보낸 날들', 장편소설 '아직 사랑할 시간은 남았다', '장미와 자는 법', '달은 도둑놈이다', '적멸' 등을 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미애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