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불이행 수성구 후분양아파트 '빌리브 헤리티지' 결국 공매로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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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2  |  수정 2024-01-21 20:08  |  발행일 2024-01-22 제2면
전체 146세대 중 25세대만 분양, 대출 연장 실패

미분양 121세대 개별 매각, 5차례에 걸쳐 진행

1차 최저입찰금액 15억7천700만~23억100만원
채무불이행 수성구 후분양아파트 빌리브 헤리티지 결국 공매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해 '1차 디폴트' 위기에 처한 대구시 수성구 수성동4가 신세계 건설 '빌리브 헤리티지' 전경.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해 일종의 디폴트(채무불이행)인 'EOD(기한이익상실)' 통보를 받았던 대구 수성구의 후분양 아파트 '빌리브 헤리티지'(영남일보 2023년 12월14일자 1면·12월28일 6면 보도)가 결국 공매 수순을 밟게 됐다.
지역 부동산 분양 경기 침체 속에서 준공 후 미분양 사업장에서 금융사가 대출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공매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신탁사인 교보자산신탁은 신세계건설이 대구시 수성구 수성동4가에 공급한 빌리브 헤리티지의 미분양 물량인 121세대에 대해 개별 매각 방식으로 신탁 공매를 진행한다고 지난 19일 공고했다. 이 아파트는 총 146세대 중 25세대만 분양이 완료됐으며 나머지 미분양 121세대에 대해 호별로 121건의 공매가 진행된다.

빌리브 헤리티지는 전용면적 151~223㎡의 대형 평형대(△151㎡ 127가구 △159㎡ 12가구 △175㎡ 5가구 △223㎡ 2가구)로만 구성됐다. 분양가는 옵션을 포함해 15억~24억원대(최초 평균 분양가 공급면적 3.3㎡당 2천770만원)였다. 분양 당시 프리미엄 '키친&다이닝' 설계를 비롯해 고급스러운 주거의 뉴노멀을 제시하는 최고급 아파트로 수요자들을 공략했다.

공매는 총 5차에 걸쳐 진행된다. 1차 최저입찰금액은 각 세대별 15억7천700만~23억100만원으로, 공매 목적을 위한 감정평가액과 동일하다. 2차 최저입찰금액은 1차보다 10% 낮아지고, 3~5차의 경우 이전 회차보다 각각 6% 금액이 다운된다.
1차 입찰은 오는 30일 오전 10시~오후 1시에 진행되고, 개찰은 다음 날인 31일 오전 9시 이후에 이뤄진다. 2차 입찰은 1차와 같은 날인 30일 오후 2~5시에 진행되고 3차는 2월 6일, 4차는 2월 13일, 5차는 2월 20일에 이뤄진다.

대구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렇게 100세대 이상의 대량 물량을 개별 매각으로 신탁 공매하는 것은 대구 부동산 시장에서 처음 본다"며 "일괄 구매 수요자를 찾지 못하고 호별 매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세 감정으로 최저입찰 가격대가 낮지 않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에서 여러 차례 유찰 후 일괄 구매자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찰이 이어지면 시행사와 시공사는 물론 후순위 대주 등에서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교보자산신탁 측은 "당사가 진행하는 공매(공개매각)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진행하는 공매(公賣)와는 전혀 다른 일반 매매에 해당한다"면서 "특히 부가가치세(건물가액의 10%) 및 관리비(발생일과 관계없이 전체 체납금)는 낙찰대금과는 별도로 매수자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므로 사전에 매수자가 부담해야 하는 조건을 정확히 확인한 후 입찰 여부를 결정하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또한 낙찰 이후라도 매매계약 체결 전까지 채무자의 변제 등으로 공매요건이 해소되는 경우 낙찰은 취소될 수 있다고 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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