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영어교육 1번지' 도약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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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05 07:22  |  수정 2024-02-05 07:26  |  발행일 2024-02-05 제8면
어린이집 영어전담교사 배치
전국 첫 시행사업 학부모 호응
사교육 부담경감 年 7억 상당
초·중·고에 원어민강사 수업도

영어캠프
지난달 8~9일 대구 달성군 호텔 아젤리아에서 열린 '원어민과 함께하는 달성영어캠프'에서 최재훈(오른쪽) 달성군수는 "맞춤형 명품 교육 도시 달성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영어 교육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4일 달성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어린이집에 영어 교사를 배치했다. 영유아들이 재미있게 영어를 배우고 다양한 외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사업이다.

사업을 신청한 어린이집에는 주 2회 영어 교사가 파견됐다. 이들은 어린이집에서 만 2세 이상 영유아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영어 수업을 한다.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 아닌 놀이 및 어린이집 행사와 연계한 흥미로운 학습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은 시행 첫해부터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172개 어린이집에서 4천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큰 장점은 사교육비 절감이다. 과거 학부모가 영어 특별활동비를 지급해 영어 수업을 진행했지만, 이제는 지자체가 맡아 연평균 약 7억원의 경제적 부담 경감 효과를 보고 있다.

영어 회화를 빠르게 익히는 동시에 글로벌 감각도 체화하고 싶은 이들에게 원어민과의 직접적인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달성군은 우선 4억 7천만원을 투입해 학교 원어민 영어교실 운영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역 내 52개 초·중·특수학교에서 원어민 강사가 진행하는 영어 수업 및 방과 후 수업이 이뤄진다.

실력이 검증된 원어민 영어 보조 교사는 학교를 돌며 학생들에게 회화 위주의 '살아있는 영어 교육'을 한다. 올 초에는 비슬산 호텔아젤리아에서 '원어민과 함께하는 달성영어캠프'를 개최했다. 학생들은 원어민 영어 강사와 함께 케이팝, 아이돌 가수 등 유쾌한 주제를 바탕으로 대화와 발표를 이어갔다.

영어 우수 고등학생이 초·중학생에게 영어 튜터링(소그룹 교육)을 진행해 영어에 대한 흥미를 높인 것도 주목된다. 비대면 영어교육도 놓치지 않았다. 달성군에 주소지가 있거나 관내 학교에 재학 중인 초·중·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은 달성군 '원어민 화상 영어 학습센터'를 통해 원어민 강사와의 일대일 수업을 신청할 수 있다. 일대일 수업인 만큼 학생 눈높이에 맞춘 교육이 이뤄져 학습효과가 극대화된다.

문법, 회화 등 개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커리큘럼도 가능하다. 달성군 소재 기업체에 다니는 직장인 등 성인 역시 수강 대상이다. 매 기수 모집 인원(170명)이 접수 시작 1~2일 만에 모두 채워질 정도로 꾸준히 호응을 얻는 사업이다.

달성군 지역 내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50명은 최근 4주간 필리핀 '영어 캠프'도 다녀왔다. 학생들은 주중 현지 원어민 교사와 일대일 영어 수업 및 몰입 학습을 하며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쌓았다. 주말에는 필리핀 현지 학교를 방문하거나 다채로운 봉사·체험활동을 함께 하며 문화교류를 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아이 키우기 좋은 맞춤형 교육도시'라는 군정 목표가 추상적인 개념에 그치지 않도록 양질의 영어교육 사업을 계속 발굴할 것"이라며 "거처를 도심으로 옮기지 않아도 지역에서 충분히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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