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독립영화 천국 대구 오오극장 (1) 대구 독립영화 애호가의 시네마 천국

  • 조현희
  • |
  • 입력 2024-02-23  |  수정 2024-02-23 07:53  |  발행일 2024-02-23 제11면
인디영화 전용관 '오오극장' 올해 아홉살
규모 작아도 강한 개성으로 존재감 '뿜뿜'
조민수 배우와 오오극장 관객들이 독립영화 '어른 김장하'를 함께 보고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오극장 제공>〈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장수현기자
대구 중구 일대에는 영화관이 유독 많다. 그런데 그중 눈에 띄는 곳이 있다. 롯데시네마 만경관과 곽병원 사이 대충 보면 지나칠 수 있는 건물이 하나 있다. 건물에 붙어 있는 여러 간판 중 1층에 숫자로 적힌 검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55'라는 숫자 밑에 '오오극장' '독립영화전용관'이라는 텍스트가 보인다. 인근에 있는 롯데시네마, CGV 등과 같은 멀티플렉스 극장은 아닌 듯하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이 작은 극장이 궁금해졌다.

극장의 이름은 '오오극장'. 상영관의 좌석 수가 55개라 하여 착안한 이름이라 한다. 대구에서 유일한 독립영화전용관이다. 주로 대구의 독립영화들을 상영한다. 건물 입구 왼쪽 벽에는 영화 상영 시간표와 포스터가 붙어 있다. 출입문 위에는 '3355'라는 문구가 담긴 간판이 걸려 있다. 외관은 통유리로 돼 있어 탁 트인 느낌을 주며 안쪽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입구 쪽 투명 유리창에는 방명록이 빼곡하다. '오오극장 너무 좋아요!(금정연)' '오오 고맙습니다(홍진훤)' '언제나 같은 자리에 머물러 주세요!(서보형)' 등의 메시지가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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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네마 천국' 토토. 〈영남일보 DB〉
극장은 1개 층, 1개 관으로 꾸려져 있다. 북적북적한 멀티플렉스 극장과는 상반되게 조용하고 아늑하다. 건물 안에 들어서면 "33다방은 11시에 커피로 열어요. 55극장은 23시에 영화로 닫아요"라는 문구가 관객을 반긴다. 입구 왼편에선 '33다방'이란 카페가 운영된다. 아까 출입문 앞에서 봤던 간판의 '3355'란 숫자는 33다방의 '33'과 오오(55)극장의 '55'를 딴 텍스트라 한다.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 나누고 소통하는 공간이라는 의미. 영화 시간 전 테이블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기다릴 수 있으며 영화 관련 발행물들이 구비돼 있어 잡지 등을 읽을 수도 있다.

입구 오른쪽 진열대에는 각종 책자가 놓여 있다. 오오극장 소개, 특별전 작품 설명, 지난해 개봉한 독립영화 아카이브 등 극장과 독립영화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공책, 필통, 마스킹 테이프, 파우치 등 극장에서 만든 문구류도 판매한다.

상영관은 입구 정면 가장 안쪽에 자리한다. 비교적 작은 공간이지만 그래서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상영관 좌석 수는 총 55석으로 일반석 51석, 앞줄 4개 좌석은 휠체어 좌석이다. 일반석은 CGV에서 볼 수 있는 의자와 같다. 지난해 11월 교체한 새것이다. 휠체어 좌석은 휠체어 이동의 편의를 위해 극장 입구부터 상영관까지의 문턱을 최대한 낮췄다고 한다.

작고 아늑한 극장.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만 이용하다 아담한 극장에 오니 둘러볼수록 정겹고 애정이 간다. 그런데 오오극장의 매력은 공간에서 오는 매력에 그치지 않는다. 극장은 2015년 처음 개관해 올해로 9주년을 맞았는데, 그간의 역사와 오오극장만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눈길이 간다. 자체 기획전·특별전, 영화 소모임 등 지역 독립영화전용관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독립영화는 재미없을 거란 편견, 어렵고 난해할 거란 인식을 깨부수기라도 하는 듯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달은 오오극장이 아홉 번째 생일을 맞는 달이다. 생일 주간을 맞아 오오극장의 지난날들을 돌아보고 극장이 관객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더 나아가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줄어들고 올해 지역영화 활성화 사업 예산이 삭감된 상황에서 오오극장은 어떤 생존 플랜을 모색하고 있는지도 들어봤다.

글·사진=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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