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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지난 2022년 퇴사한 이모(28)씨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카페, 음식점, 물류센터 등 다양한 곳에서 일한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자유로움'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회사에 다닐 때는 개인 삶보다 회사 삶이 더 중시됐다. 답답함이 있었다. 그러다 퇴사를 해야 했고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면서 "걱정했던 것 보다 원하는 기간, 시간만큼 만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다시 취업하고 싶은 마음은 현재는 없다"고 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프리터족'이 인기를 얻고 있다. 프리터족은 자유롭다는 뜻의 'free'(프리)와 'arbeit'(아르바이트)의 합성어다. 고정적인 직장이 아닌 아르바이트로만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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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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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
프리터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파트타임 근로자(주30 시간 미만 근로) 비중은 지난 2018년에서 지난 2022년까지 5년간 4.2%p 증가했다. 지난 2018년 12.2%, 지난 2019년 14.0%, 지난 2020년 15.4%, 지난 2021년 16.1%, 지난 2022년 16.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키워드 분석 사이트인 '썸트렌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1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한 달 간 온라인상에서 '프리터족'을 검색한 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5.5%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들의 경우 프리터족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구인·구직 플랫폼 인크루트의 지난해 10월 설문조사 결과, 국내 성인 71%가 프리터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프리터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개인 위주의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MZ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프리터족을 준비 중인 황모(여·27)씨 "올해의 목표는 퇴사 후 프리티족 삶을 사는 것. 지금은 열심히 계획을 세우고 있다. 프리티족의 장점은 주체적으로 내 삶을 이끌고 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원할 때 일을 하고 그만 둘 수 있다는 점 등 직장인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온라인상에서도 프리터족이 뜨거운 키워드다. '프리터족' '프리터족으로 사는 법' 등 관련 글이나 동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 관련 게시물들을 접한 네티즌들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너무 좋다" "주변 시선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게 겁이 났는데, 영상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 등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