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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 은풍면 은산리 도로가 집중호우로 심하게 파손돼 있다. 영남일보DB |
수해 구호물품으로 경로당에 지급된 이불 중 두 세트를 이장 부인이 마음대로 주민에게 7만원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자신이 2만원에 구매했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들이 이를 지적하자 A 부부는 지난 23일 밤 마을 노인회장 집을 찾아가 항의하는 횡포를 부리면서 결국 경찰까지 출동하게 됐다.
주민 B씨는 "구호물품은 각 경로당에 공용으로 사용하도록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장 부인이 마음대로 판매한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특히 이장 부인은 일이 커지자 '구호물품 판매대금을 몇몇 마을 주민들의 식사비에 충당했다'라고 말도 안 되는 해명을 했다"고 말했다.
예천지역은 지난해 유례없는 집중 폭우로 사망과 실종, 이재민이 발생했다. 막대한 인명 손실과 재산 피해로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전국 각지에서 구호물품이 답지했다.
행정당국은 답지한 구호물품을 읍면별로 나눠줬다. 사단이 된 것은 마을 경로당에 지급된 이불 3세트(홑이불 2개, 패드 1개)였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구호물품이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채 판매된 사실을 행정당국이 알면서도 쉬쉬하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전국 각지에서 답지한 물품을 비롯한 성금 등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철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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