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는 백석이다, 백석 시인의 삶·사랑·회한…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도 담아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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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1 08:44  |  수정 2024-03-01 08:45  |  발행일 2024-03-01 제17면
시인에 빙의돼 사실적으로 다뤄

나는백석이다
이동순 지음/일송북/248쪽/1만4천800원

1987년 백석의 시를 모아 국내 최초로 '백석시선집'을 발간한 이동순 시인이 그의 일대기를 사실적으로 다룬 책 '나는 백석이다'를 냈다. 백석은 당시 외국 문학의 여러 경향이나 기법을 일본에서 배우고 돌아왔지만, 민족의 심사와 시대 상황을 모국어로 담아 민족혼을 지키는 데 힘썼던 시인이다. 그는 외국 문학을 전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를 쓰더라도 정신적 자존감과 중심은 잃지 않으려 했다. 백석은 특히 기생 자야와의 사랑과 '나와 나타샤와 당나귀'라는 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책에선 백석이 고향인 평안도 정주에서의 어린 시절 가졌던 꿈과 공부, 일제하 서울에서 시 쓰기와 일본 유학, 기생과 시인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또 만주 유랑 시절 느낀 허탈감, 삼수갑산에 유배된 북한에서의 분노와 회한, 삶의 허탈과 덧없음 등 알려지지 않은 백석의 이야기도 사실적으로 담았다.

저자는 서문에서 "비록 저자명이 내 이름으로 표기되어 있긴 하지만 실질적 저자는 백석 시인"이라며 "어떤 측면에서 나는 백석 시인의 영혼에 빙의(憑依)가 되어 당신의 말씀을 단지 열심히 대필하며 옮겨 적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번 책은 일송북의 '한국 인물 500-나는 누구다' 시리즈 중 하나로 나왔다. 일송북은 이 시리즈로 한국을 만든 인물 500명에 관한 책 500권을 차례대로 펴내고 있다. 역사·사회·출판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인물과 필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책 출간을 진행하고 있다. 책 제목은 '나는 OO다'로 통일했으며, 1차로 백석을 비롯해 치우천황, 사임당, 윤이상, 율곡, 퇴계를 다뤘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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