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계절 근로자 입국 '숨통' 텄다… 경북지역 농번기 살림꾼 역할 기대

  • 오주석
  • |
  • 입력 2024-03-05 18:34  |  수정 2024-03-05 19:21  |  발행일 2024-03-06 제6면
외국인 계절 근로자 성주·문경 농장 투입
필리핀 정부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 송출 유예 완화에 '숨통'
1
지난달 29일 라오스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성주군 참외교육장에서 고용주와 첫 만남을 가진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성주군 제공>
2024030401000091000003482
문경시 관계자들이 베트남에서 문경지역 농가에 지원할 계절근로자를 뽑기 위한 면접을 하고 있다. 문경시 제공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면서 외국인 계절 근로자 입국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필리핀의 계절 근로자 송출 유예 임시조치도 완화되면서 부족한 농촌 인력 공급에 숨통을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본격적인 참외 수확기를 앞두고 경북 성주의 올해 첫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지난달 말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에 입국한 라오스 계절 근로자 102명은 성주군 참외교육장에서 고용주와 첫 만남을 가졌다.

성주군은 2017년 계절 근로자 프로그램을 도입해 지역의 농촌 일손을 돕는 데 활용하고 있다. 올해 총 938명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성주군 내 참외 재배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문경시는 올해 초 자매결연을 한 베트남 라이쩌우성에서 64명의 계절 근로자를 선발했다. 시는 2021년 처음 외국인 근로자 10명을 도입한 이후 계절 근로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올해 경북도에서 배정받은 문경시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458명까지 늘어났다.

현재 건립 중인 농촌인력지원센터가 내년 완공되면 공공형 외국인 근로자를 더욱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사과나 오미자 수확철 등의 성수기 농가 일손 부족 해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외국인 계절 근로자 공급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필리핀 정부가 근로자 출국 금지 조치를 완화하면서 인력 공급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올해 초 전남 지역에서 발생한 계절 근로자 임금착취를 이유로 입국 예정인 근로자의 고용·배치를 전면 유예했다가 일부 해제했다.

올해 경북도에 배정된 외국인 계절 근로자 8천873명 중 1천636명(18.4%)이 필리핀 국적자다. 이중 배정 인원이 737명으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성주군은 지난달 필리핀 자치단체장과의 화상회의를 통해 상반기 내 전원 입국에 합의했다.

clip20240222152102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농가에서 상추를 수확하고 있다.영남일보 DB


성주를 비롯해 영주(227명), 고령(206명), 청송(183명), 봉화·상주(50명), 의성(36명), 청도(13명) 등에 필리핀 계절 근로자가 대거 배정되면서 농번기 일손 해갈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3개월 또는 5개월 형태의 단기 비자로 국내에 입국해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돕고 귀국한다.

경북도는 농번기가 본격화하는 4월 이전 필리핀 계절 근로자를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필요 시 다른 나라와도 추가 업무 협약을 통해 인력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이달부터 필리핀 계절 근로자의 입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농번기 인력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해서 관찰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정현기자 namun@yeongnam.com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