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를 에너지 자원으로" 속도 높이는 경북도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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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2 20:04  |  수정 2024-03-12 20:04  |  발행일 2024-03-11
에너지 자원화로 축분 퇴·액비화 비율 현 88% 에서 2030년 70%로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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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분뇨를 비닐하우스 난방용 고체 연료로 사용 중인 경북 청송의 한 토마토 농장. 경북도 제공

경북 축산 농가에 누적된 가축 분뇨를 농업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1일 경북도는 가축분뇨의 퇴·액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가축 분뇨처리 방식을 축분 고체연료 및 바이오차 등으로 다양화하고 발효계분을 해외수출하는 등 녹색 축산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북지역은 축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분뇨 배출 및 악취 등 환경 부담(영남일보 1월 24일자 2면)이 증폭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가축분뇨 발생량은 2015년 660만9천t에서 지난해 765만3천t으로 16% 늘어났고, 축산 악취 민원은 2019년 478건에서 지난해 1천435건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가축 분뇨 증가에 따른 양분 과잉과 축분 살포지 감소로 인해 농가 퇴·액비 처리는 한계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농가에 남아도는 축분의 퇴·액비화 비율을 현 88% 에서 2030년 70%로 줄여나갈 방침이다. 올해 가축분뇨 처리 사업비 211억 중 28억을 투입해 축분 기반 농업 에너지 전환과 바이오차 이용 활성화, 혼합비료 수출 등을 확대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축분 고체 연료를 활용하는 사용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농업농촌 분야 화석연료 기반 열에너지 사업장을 발굴(21억원)하고, 스마트 난방설비, 화력발전소 혼합 연소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고품질 축분연료 생산 및 에너지 전환설비 고도화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또 축분 바이오차를 활성화(6억 4천만원)하고, 정책사업과 연계한 보급 확대와 신 수요처 발굴 등을 추진한다. 이외에도 축분 비료의 동남 및 중앙아시아 등 수출 확대를 위한 축분 비료 신제품 개발로 해외 비료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수출지원단도 운영한다.

경북도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발맞춰 농업·농촌분야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축산업 전반의 구조 혁신을 통해 농가가 탄소를 감축하고 소득을 창출하는 농촌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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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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