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주담대 4조7천억원 늘어…2월기준 역대 셋째 증가 폭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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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4 07:46  |  수정 2024-03-14 07:43  |  발행일 2024-03-14 제13면
은행권 가계대출 11개월째↑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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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수준이 계속 유지되고 있는데도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5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방 부동산 경기와 직결된 2금융권 가계대출이 크게 줄면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1년 만에 뒷걸음질을 쳤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100조3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원 많았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3월까지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가 그해 4월(+2조3천억원) 반등한 뒤 11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860조원)이 4조7천억원 늘었다. 2월 기준으론 해당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2020년(+7.8조원)과 2021년(+6.5조원)에 이어 역대 셋째로 증가폭이 컸다.

반대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39조1천억원)은 2조7천억원 뒷걸음쳤다. 대출자들이 명절 상여금 등으로 신용대출을 상환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선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지난달 1조8천억원 줄었다. 작년 3월(-6.5조원) 이후 11개월 만의 감소다.

주택담보대출이 3조7천억원 늘었지만 증가 폭이 1월(+4조1천억원)보다 줄었고, 기타대출(-5조5천억원)도 감소세를 보였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에서 가계대출이 2조원 늘고 2금융권에서 3조8천억원 축소됐다. 상호금융(-3조원), 보험(-6천억원) 등에서 대출 감소 현상이 뚜렷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적 수준이지만 설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으로 기타대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고, 대환 수요 확대 등으로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되는 만큼 계속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 감소는 지방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방 부동산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데다 금융기관들도 자체 위험 관리 차원에서 대출을 바짝 조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대출이 아닌 예금은행의 2월 기업 대출 잔액(1천262조4천억원)은 한 달 새 8조원 늘었다. 2월 기준으로 2021년(+8조9천억원) 이후 역대 둘째 증가 폭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3조3천억원, 4조7천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의 대출도 1조1천억원 불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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