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도매가 9만원대…정부 할인지원 '글쎄'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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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4 07:39  |  수정 2024-03-14 07:47  |  발행일 2024-03-14 제12면
상승세 주춤하나 여전히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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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연합뉴스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으며 '금값' 딱지가 붙은 사과 가격이 정부 할인 지원에도 당최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올들어 도매가격이 10㎏당 9만원대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저장 물량도 부족해서다. 배 도매가격도 최근 15㎏에 10만원선을 돌파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 10㎏당 도매가격은 9만1천700원으로 집계됐다.

사과 도매가격은 올해 초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돌파한 뒤 박스권을 형성하며 9만원선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29일에는 9만4천52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같은 날 배(신고)는 도매가격(15㎏당) 10만3천600원에 거래됐다. 지난 7일 10만원을 돌파한 이후 10만3천원대까지 상승한 것이다.

대형마트·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소매가격 역시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오른 상태다.

사과 10개당 소매가격은 전날 3만97원으로 1년 전(2만3천63원) 대비 30.5%나 올랐다. 평년보다 31.0% 높은 수준이다. 배 10개당 소매가격도 전날 4만2천808원으로 1년 전(2만8천523원)보다 50.1% 올랐다.

사과와 배 소매가격은 정부의 할인 지원에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지만 지원에는 한계가 있다. 예년에 비해 줄어든 생산량을 고려하면 가격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기상재해 여파로 사과와 배 생산량은 전년 대비 30.3%, 26.8% 각각 감소했다. 더욱이 정부가 설 성수기 수요 증가에 대비해 사과·배를 시장에 대량공급한 터라 저장 물량도 다소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검역 문제로 신속한 수입도 어려운 상황에서 과채류 공급도 여의치 않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일조 시간 부족으로 주요 과채류 출하가 감소되고 있는 탓에 한동안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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