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는 원시인의 아들이다…여든 넘긴 원로화백의 역동적 예술세계 담은 시집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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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5 08:05  |  수정 2024-03-15 08:07  |  발행일 2024-03-15 제17면
대구 출신 실험주의 화가 곽훈
삶·예술적 근원 찾아나선 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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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훈 지음/시로여는세상/152쪽/1만5천원

대구 출신으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곽훈 화백이 쓴 시를 모은 시집. 곽훈은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작품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는 화가다. 1968년 한국 미술사 최초로 전자 음향 장치를 이용한 전위적인 개인전을 개최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실험주의 미술 운동을 전개하다가 75년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초대작가 등, 회화·조각·설치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오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현재 경기 이천 작업실에서 작품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해온 곽훈이 이제 '시인'으로 나타났다. 시집에선 역동적인 고래의 모습이 담긴 그의 '할라잇(Halaayt·이누이트 말로 신의 강림)' 연작 등 그의 예술 세계의 모태가 된 사유의 근원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시 '하구' '마추피추' '연어' '백담사' '숲속의 길' '바다' 등에선 그의 미학적 세계가 어디서 시작됐고, 그가 추구하는 예술의 지향점이 무엇인지를 엿볼 수 있다. 시 '귀로'에선 곽훈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도 만나게 된다.

발문을 쓴 홍일표 시인은 "화가의 시선에 포착된 세계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와 독자의 가슴에서 진동한다"며 "기존의 정형화된 관념에 매몰되지 않고 역동적으로 살아 숨 쉬는 원시의 에너지를 질료로 한 이번 시집은 곽훈 화백의 삶과 예술 세계를 새롭게 읽을 수 있는 귀한 텍스트이다. '최고의 춤을 추고난 다음에/신화로 남고 싶다'고 한 곽훈 화백의 아름다운 예술의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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