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구 일부 문화기관장 '선임 늑장'…"총선 '보은 인사용'으로 자리 비워두나"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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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7 17:30  |  수정 2024-03-18 10:29  |  발행일 2024-03-18
아양아트센터 관장·수성문화재단 대표이사 후임 뽑지 않아
문화계 일각 뒷말 무성…'선거 앞 논란 차단' 의도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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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양아트센터 전경. <영남일보 DB>

다음달 총선을 앞둔 가운데 대구 지역 문화기관장 공모와 관련해 문화계 일각에서 '보은 인사'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선임된 사례는 아직은 없지만, 공모 과정이나 공석이 된 자리를 놓고 이런 뒷말이 나옵니다.

최근 진행한 아양아트센터 관장 공모는 최종 합격자 발표가 예정된 일정보다 늦어졌습니다. 대구동구문화재단이 진행한 공모에서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서류 접수를 진행해 15명이 지원했고, 필기(인·적성 검사)를 거쳐 면접시험 대상자를 3명으로 압축했습니다. 이후 이달 4일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이후 재단은 6일 최종합격자 발표 후 13일 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채용 일정은 재단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대구동구문화재단은 예정 발표일로부터 일주일쯤 뒤인 15일 공고를 내고 아양아트센터 관장 공모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론은 '적격자 없음'이었습니다. '적격자 없음'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발표가 일주일 정도 늦어지면서 일각에선 지원자 중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습니다.

수성문화재단은 지난해 12월 말 전임 대표이사 임기 만료 이후 아직까지 대표이사를 뽑지 않았고, 지난 1월 일부 조직 개편을 했습니다. 재단 측은 당시 "조직 재정비를 위해 직제 개편을 했다. 대표이사를 뽑는 데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수성문화재단 소속 도서관 3곳의 관장도 현재 공석으로 후임을 뽑지 않고 있습니다.

두 재단의 이같은 결정은 총선을 앞둔 시기인 만큼, 불가피한 논란을 피하려는 이유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지역 문화계 일각에선 두 공모 모두 4월 총선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지역 국회의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관장·대표이사 선임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역 문화계 한 관계자는 "정치권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거나 정치인과의 친분을 내세우는 이들이 문화기관장 공모를 할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리는 게 안타깝다. 문화 분야에서 어떤 경험을 쌓았고, 전문성이 있는지를 더 중점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화기관장 보은 인사 우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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