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포스코 잔혹사 끊었다'…최초 연임 임기 완주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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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8 17:35  |  수정 2024-03-18 17:36  |  발행일 2024-03-19 제2면
최 회장, 18일 서울 포스코센터서 비공개 이임식
전통 철강사에서 미래 종합 소재 기업을 탈바꿈
재임 중 가장 큰 위기로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 꼽아
"135일의 기적으로 기억 속에서 마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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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WSD Global Steel Dynamics Forum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포스코 제공>

정권이 바뀌면 회장이 교체되던 '포스코 잔혹사'가 끊어졌다.
최정우 회장이 18일 이임식을 가졌다. 포스코그룹 역사상 최초로 임기를 마친 첫 회장이 됐다.

포스코는 최 회장의 이임식이 이날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에서 비공식으로 열렸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실장과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실장을 거쳐 2017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2018년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2018년 7월 중도 하차한 권오준 전 회장 후임으로 9대 회장에 오른 뒤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최 회장은 재임 동안 2차전지 소재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진행, 포스코그룹을 전통 철강사에서 미래 종합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탄소 중립의 해결책이자 '꿈의 기술'로 통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소환원제철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지난 1월 포항제철소 내 수소환원제철 개발 센터의 문을 열고, 포스코 고유의 수소환원제철공법인 하이렉스(HyREX) 구현 전 단계인 시험 설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이임사에서 "제9대 포스코그룹 회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끝으로 제 포스코 인생은 감사와 보람의 마침표를 찍는다"며 "포스코그룹에 몸담았던 지난 41년간 회사가 눈부신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과정에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은 크나큰 영광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재임 중 가장 큰 위기로 2022년 9월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를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사상 초유의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 극복의 대장정은 기적의 시간"이라면서 "우리가 흘린 땀과 눈물은 '하나 된 마음, 135일의 기적'으로 우리 기억 속에서 절대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 이전 회장 임기는 흑역사의 연속이었다. 새 정권이 들어서면 불명예 퇴진했다. 2000년 민영기업 이후 정권 교체기마다 퇴진 압박설에 시달리며 중도 사퇴했다. 고(故) 박태준 초대 회장부터 2대 황경로 회장, 3대 정명식 회장, 4대 김만제 회장, 5대 유상부 회장, 6대 이구택 회장, 7대 정준양 회장, 8대 권오준 회장까지 모두 중도 하차했다.

포스코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 임기를 마친 최정우 회장은 향후 3년간 포스코그룹 자문역으로 활동하게 된다.

한편, 후임 장인화 신임 회장 후보는 오는 21일 열리는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를 통해 제10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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