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서 세쌍둥이 탄생…모두 '남아' 건강해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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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9 17:08  |  수정 2024-03-20 07:30  |  발행일 2024-03-20 제8면
산모도 건강 이상없어 19일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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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태어난 세쌍둥이(왼쪽부터 첫째·둘째·셋째).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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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태어난 세쌍둥이를 살펴보고 있는 가족들과 의료진. 왼쪽부터 환자 보호자·산모·신소영 교수. 계명대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귀중한 생명인 세쌍둥이가 탄생했다. 최근 합계 출산율 0.7명대를 나타내며 갈수록 '아이'를 보기 어려워지는 저출생 시대에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다.

19일 동산병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세쌍둥이가 태어나 현재 모두 건강하게 회복 중이다. 임신 33주 2일 만에 바깥을 본 세쌍둥이는 △첫째 1.7kg △둘째 1.94kg △셋째 1.58kg의 몸무게로 모두 남자 아이들다. 산모도 산후 관리를 거쳐 이날 건강하게 퇴원했다.

산모 김모(39)씨는 "세쌍둥이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지만, 한편으론 걱정도 됐다"면서 "의료진들의 뛰어난 의술과 세심한 관리 덕분에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었다. 교수님들과 병동 간호사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모는 임신 12주 2일쯤 산전 진찰을 위해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았다. 이후 임신 30주를 지나며 제왕절개 중 출혈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치태반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의료진들은 하이브리드 수술인 '일시적 자궁동맥 차단술(수술 전 자궁 동맥에 풍선을 거치해 두고 태아 분만 후 거치해 둔 풍선을 확장시켜 자궁동맥의 혈류를 감소하는 시술)'을 계획했다.

하이브리드 수술은 수술실 내 혈관조영 및 외과수술 장치를 모두 갖추고 있어, 내·외과 수술을 동시 병행 가능한 의료 기술이다. 전국 최초로 산과 하이브리드 수술을 시행한 계명대 동산병원은 이 수술의 장점을 통해 환자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다.

배진곤 산부인과 교수(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는 "산모를 입원 관찰하던 중 혈압 및 단백뇨 악화 소견을 보여 전자간증(임신과 합병된 고혈압성 질환) 진단 하에 제왕절개술, 일시적 자궁동맥 차단술, 자궁동맥 색전술을 시행했다"며 "산모는 건강하게 출산했고, 무엇보다도 귀한 생명이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 기쁘다"고 전했다.

세쌍둥이 건강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는 신소영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33주에 태어난 터라 호흡이 조금 불안정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건강하다"며 "아이의 성숙 시기까지 잘 관리해 건강히 퇴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 동산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2014년 강원대병원, 충남대병원과 함께 전국 최초로 개설됐다. 통합치료센터는 임신에서 출산에 이르는 주산기(임신 20주~출생 4주) 동안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산과·소아과의 통합치료모델을 구축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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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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