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연극인들의 축제' 제41회 대구연극제·제3회 더파란연극제 펼쳐진다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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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0 14:47  |  수정 2024-03-20 15:14  |  발행일 2024-03-21 제14면
대구연극제 4월2~4일, 3개 극단 경연
더파란연극제 3월22~29일, 8개 극단 참여
시상식 4월4일 대구어린이세상 꾀꼬리극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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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이송희레퍼터리가 대구연극제 참가작의 대본 리딩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연극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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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에테르의 꿈. 대구연극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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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저항집단 백치들. 대구연극협회 제공

대구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제41회 대구연극제가 오는 4월 2일부터 4일까지 어린이세상 꾀꼬리극장과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열린다.

첫 공연인 2일에는 이송희레퍼터리의 '향촌동 소야곡'(극작 박세환·각색 안건우·연출 최재우)이 꾀꼬리극장 무대에 오른다. 대구 향촌동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전쟁 중 대구에서 고향을 떠나온 마음을 달래던 예술인들의 이야기다. 가상의 세계와 캐릭터를 통해 배우들의 개성 있는 연기를 만나볼 수 있다.

3일에는 극단 에테르의 꿈의 '폭격'(극작·연출 박지수)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선보인다. 작품은 6·25전쟁 60주년 기념 프로그램을 맡은 PD 선민은 인터뷰 과정에서 폭격이 이뤄지는 현장을 예측해 내는 초능력 소년 용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 데서 시작한다. 연극 장르에서 담아내기 어려운 표현과 특수효과 등을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다.

4일 꾀꼬리극장에선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의 '평화'(극작 아리스토파네스, 창안·연출 이상명)를 만날 수 있다. 전쟁에 지친 시민으로, 폭력과 혐오의 시대를 극복하고자 하는 트리가이오스가 인간들의 평화를 되찾기 위해 신들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피지컬 시어터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대구연극제에 앞서 22일부터 29일까지 제3회 더파란연극제가 대명공연거리 소극장 3곳(우전소극장·소극장 길·한울림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만 35세 미만 청년 연극인이 주축이 되며, 정회원 극단만 참여하는 대구연극제와 달리 비회원 단체도 참여한다.

극단 폼은 연극 '죽음의 집'을 22일 무대에 올린다. 연극계 거목 고(故) 윤영선 작가의 미발표 희곡을 그의 아들인 극작가 겸 연출가 윤성호가 완성한 희곡 '죽음의 집'을 대구의 청년 연출가 김소희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23일은 극단 어마무시가 '마냥 씩씩한 로맨스'를 공연한다. IMF시대의 현실과 고민을 담은 작품이다. 청년창작집단 ㅁ은 대표작 '커튼 콜'을 24일 선보인다. 연쇄 살인을 자수한 주인공 '김낯'이 갑작스러운 두통을 호소한 뒤 진술을 번복하고,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그를 취조하는 '박뱀'의 이야기다.

25일에는 2021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당선된 지역 극작가 박세향의 희곡 '노을이 너무 예뻐서'를 예병대 극단 수작 대표의 연출로 선보인다. 26일에는 극단 솥귀의 연극 '화몽'이 무대에 오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극단의 신작이다. 극단 너스레는 헨릭 입센의 '민중의 적'의 작품 배경을 경북으로 바꿔 이준호 연출가가 각색한 '무원마을 이야기'를 27일 공연한다. 28일에는 극단 어쩌다프로젝트가 타인의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이 상담소를 찾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자화상'을 무대에 올린다. 29일에는 극단 머피가 청년들이 겪는 지역주의, 학벌주의 등을 풍자한 극단의 신작인 '지방대'를 선보인다.

대구연극제·더파란연극제 시상식은 4월4일 대구어린이세상 꾀꼬리극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053)255-2555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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