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행동 미참여 의대생들 "동맹휴학 강요 중단하라"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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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3 16:58  |  수정 2024-03-23 17:14  |  발행일 2024-03-23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 모임 긴급 성명
"불참자를 반역자로 여기며 색출 분위기" 주장
집단행동 미참여 의대생들 동맹휴학 강요 중단하라
한 의과대학 실습실에 의대생들이 사용한 가운이 쌓여있다. 영남일보DB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에 참여하지 않는 의대생들이 긴급성명을 내고, 다른 생각을 가진 구성원들의 결정과 권리를 존중해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의대생·전공의(다생의)'는 23일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의대협(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과 각 학교에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긴급 성명을 게재했다.

다생의는 성명에서 5가지 요구사항을 전했다.

이들은 우선 "의대협은 2월18일 동맹휴학 결정 이전에 이뤄진 전체 학생대상 설문의 결과를 공개해달라"며 "의대협은 동맹휴학 방침 이전에 설문을 진행했다. 이 설문에는 의대증원,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에 대한 의견, 동맹휴학 참여의사를 묻는 질문이 포함돼 있는데, 설문의 결과는 지금까지 비공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은 동료들이 현안에 대해 어떠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으며, 의대협의 동맹휴학 방침에 최소한의 민주적 절차와 근거가 있는 것인지 확인할 권리가 있다. 의대협은 설문 결과를 학생들에게 공개해달라"고 했다.

또 "각 학교 비대위는 기명투표를 중단하고 무기명원칙을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다생의는 "의대 사회에서는 의료정책에 대한 건설적인 토론의 장은 사라지고, 오직 증원 반대를 위한 강경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구성원을 '반역자'로 여기며 색출을 요구하는 분위기만이 압도하고 있다"라며 "기명투표를 포함해 불참자에게 개인 연락을 돌리는 등의 전체주의적 관행이 바로잡히지 않는 한 지금의 휴학은 '자율'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세 번째로 "각 학교 학생회는 복귀를 원하는 학생들에게 협조하고 이들을 보호해달라"고 요구하며 "개인적으로 휴학계를 냈다면 개인이 학교로 돌아가는 결정을 하는 것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생의는 또 "일부 학교에서 복귀를 희망하거나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 학년대상 대면사과 및 소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각 개인의 권리를 심대하게 침해할 뿐만 아니라, 충분한 명분도 설득되지 않은 단체행동에 동참할 것을 협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교수진, 행정실, 다른 직군, 언론 등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지 말아야 한다"며 "학생들은 학교에 복귀하든, 휴학을 하든 졸업까지 남은 기간 동안 안전히 학업을 마치려면 교수진, 행정실과 적극적으로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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