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역거점 국립대병원 빅5 수준 역량 갖추도록 지원"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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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6 14:57  |  수정 2024-03-26 15:24  |  발행일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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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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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지역 의대를 졸업하고 수도권 병원으로 수련받으러 올 필요가 없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지역·필수 의료 재건 의사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지역 주민들이 지역 병원을 믿고 이용하는 구조를 만들어, 지역 완결적 필수 의료 체계를 반드시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는 모두발언은 TV로 생중계됐다.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최근 의대 정원이 2천명을 늘어난 것에 대해 "지역거점 국립의대를 비롯한 비수도권에 중점 배정하고, 소규모 의대 정원 증원을 통해 지역, 필수 의료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역·필수 의료 재건의사를 재확인하고 '역량있는 지역병원 육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거점 국립대 병원을 지역 의료와 필수 의료의 중추 기관으로 육성하고, 수도권 '빅5' 수준의 진료, 교육, 연구역량을 갖추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대통령은 "필수 의료 R&D(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해 지역 진료역량을 끌어올리고, 보건의료 산업 발전의 기초를 탄탄하게 만들겠다"며 "종합병원을 제대로 육성해 대학병원에 꼭 가지 않아도 되는 질환은 2차 종합병원에서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화된 2차 병원과 전문병원을 육성해 '골든타임'이 중요한 중증 응급 환자 대응 역량과 소아·분만 진료 역량 강화에 나서겠다는 것이 윤 대통령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비수도권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은 경우, 비수도권 근무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소개하며 "지역인재전형을 60% 이상으로 대폭 늘려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알고, 그 지역에 생활 기반을 가지고 있는 지역인재들이 고향에서 존경받는 의료인으로서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비수도권 수련병원의 전공의 정원 비율을 의대 증원과 연계하여 단계적으로 확대할 뜻도 밝혔다. 지역거점 상급 종합병원과 2차 병원의 진료 협력 체계를 구축해 최중증·고난도 시술, 희소병 진료와 일반 중증 및 경증 진료 간에 효율적인 진료 분담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집단행동 대응과 경험을 토대로 평상시에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의료 대응 체계 전반을 혁신하겠다"며 "또 증원된 의사 인력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학생 선발부터 전공의 수련, 지역병원 근무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에 걸쳐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의대 증원으로 의학교육 질 저하 우려가 제기된 것과 관련해선 "대학별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4월 중에 '의학교육 여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본과 과정을 시작하는 2027년까지는 3년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필요한 시설과 기자재를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는 게 윤 대통령 설명이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의대 교수진을 비롯한 의료인들에 "의료 개혁을 위한 정부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면서 "제자인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설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최근 사흘째 의료계를 향해 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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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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