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개혁 관련 대화는 시작했지만…알맹이 없는 협의만

  • 강승규,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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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6 19:03  |  수정 2024-03-26 19:13  |  발행일 2024-03-27
협의체 구성 확대해 대화 계속하기로
윤 대통령, "보건의료 예산 투자" 약속
한 총리"의료 개혁 건설적인 대화"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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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 사직이 현실화 되며 정부가 병원에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을 보류하기로 했다. 26일 오후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환자와 의료진들이 이동하고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한덕수 국무총리가 의대 증원 문제로 빚어진 의정갈등을 풀고자 26일 의료계·교육계와의 만났다. 하지만, 집단행동의 당사자인 전공의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 교수들은 참석하지 않아 알맹이 없는 대화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대 의대에서 열린 '의료계·교육계 관계자 간담회'를 마친 뒤 "의료계가 직면한 모든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고, 회의 구성원을 확대해 대화를 계속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이) 여러 지역에서 의료계를 대표하는 분들이었고,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한 번 회의로는 안 되고, 오늘 모인 분들을 계속 접촉해 회의체 자체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는 정부와 의료계가 의료개혁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 총리가 지난 15일 서울대병원을 찾아 진행한 논의의 후속 조치이다. 정부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의료계와의 협의체 구성을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간담회에는 한 총리와 이주호 사회부총리,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이 참석했다. 의료·교육계에서는 신찬수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윤을식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장, 김정은 서울의대학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유홍림 서울대 총장, 윤동섭 연세대 총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원종철 가톨릭대 총장,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정작 지금 의료 공백을 주도하고 있는 전공의와 집단 사직을 실현하거나 예고한 의대 교수들은 빠진 것이다. 이로 인해 한 총리는 스스로도 "오늘 자리에서 결론은 없지만, 당초 계획된 시간보다 오래 이야기했고, 굉장히 유익했다"며 애써 의미만 부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주민들이 지역 병원을 믿고 이용하는 구조를 만들어, 지역 완결적 필수 의료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우려가 제기된 것과 관련해선 "대학별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4월 중에 '교육 여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증원 조정의 뜻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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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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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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