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4일 5천여개 영상…세월호로 딸 잃은 아버지의 다큐영화

  •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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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7 14:42  |  수정 2024-03-27 14:46  |  발행일 2024-03-28 제17면
세월호 10주기 맞아 문종택씨가 만든
영화 '바람의 세월' 다음달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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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람의 세월'의 문종택 감독. <시네마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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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주기를 맞아 내달 개봉하는 영화 '바람의 세월'. <시네마달 제공>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 문종택씨가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이 다음달 3일 극장개봉한다. 영화는 아버지 문종택 감독이 3천654일 동안 찍은 5천여개의 영상에 김환태 감독의 편집 노하우가 덧입혀졌다. 기존의 세월호 관련 영화와 다큐멘터리들과 달리 실제 피해자 가족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 열린 시사회장에서 문종택 감독은 "지난 10년 동안 한장면 한장면 현장을 기록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영화가 된 것"이라며, "현장의 생생함을 담다 보니 카메라가 흔들리기도 하고, 기록이 날아가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감독이 포착한 장면은 다양하다. 사고로 소중한 딸을 잃은 아버지가 진실을 찾기 위해 보낸 시간과 노력, 그리고 딸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절규, 같은 처지에 놓인 피해자 가족들이 겪은 고통 등을 절절하게 담았다. 또 유가족들이 재발방지를 위해 구체적인 법과 제도를 촉구하는 과정과 투쟁 등을 담았다. 감독이 영화를 위해 촬영한 필름은 무려 50TB에 이른다. 감독은 이를 연대순, 중요도 순으로 정리해 104분으로 압축했다. 문 감독은 영화의 촬영을 한 것에 이어 직접 내레이션을 하기도 했다.

문 감독은 이 영화가 관객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기를 바라는지 소망을 밝혔다. 문 감독은 "영화를 관람한 젊은이들이 세월호에 대해서 제대로 알기를 바란다. 특히 중고생 젊은이들이 '세월호가 이랬구나' '내가 사는 나라에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국가는 어떻게 했구나'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등의 고민을 갖고 극장문을 나설 수 있다면 대성공"이라고 말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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