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 덕분에"…경북지역 산불 발생 최저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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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8 18:43  |  수정 2024-03-28 18:45  |  발행일 2024-03-29 제2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경북 도내 산불 발생 '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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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경북 영덕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림 당국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올해 유난히 잦은 비가 경북지역의 산불 방지에 한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강우량으로 인해 매년 봄 산불로 몸살을 앓았던 예년과 달리, 산불 피해가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28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경북의 누적 산불 발생 건수는 6건, 피해 규모는 3.58㏊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5건의 산불이 발생해 183㏊의 피해를 본 것과 비교하면 발생 건수 39건, 피해 규모는 180ha 줄어든 것이다. 경북에선 최근 3년간 평균 48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다.


매년 경북에 적지 않은 피해를 줬던 산불 발생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올들어 유난히 잦은 비 때문으로 분석된다. 28일까지 경북의 누적 강우량은 156.2㎜로 전년(68.3㎜)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났다.


경북에선 매년 봄 발생하는 산불로 많은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지난 2022년 3월 경북 울진에서 시작돼 강원 삼척까지 확산한 동해안 산불은 산림 2만여 ha를 태우고 213시간 43분 만에야 진화됐다. 지난해 2월 28일에는 경북 예천과 영천 등에서 하루 5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해 잠정 97㏊의 산림 피해를 봤다.


산불감소로 지난해 출범한 경북소방본부 119산불특수대응단의 출동도 감소했다. 올해 119산불특수대응단의 산불 진화 실적은 2건에 그쳤다. 지난해엔 23건의 현장을 누벼야 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올해는 봄비가 자주 내려 예년보다는 산불 발생 횟수가 줄었지만 5월 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산불 예방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봄비는 농번기 용수 확보에는 도움이 되고 있다. 25일 기준, 경북지역 저수율은 93%로 평년의 69% 보다 24%포인트나 많은 상태다. 안동댐(83.3%)과 성주댐(91.8%), 경천댐(97.2%) 등 주요 댐의 저수량도 충분한 편이다. 다만 영주댐(37.1%) 등 일부 댐은 평년과 유사한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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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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