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현 중3·고1, 의대 진학 유리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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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1 07:43  |  수정 2024-04-01 10:34  |  발행일 2024-04-01 제8면
의약학계열 학년별 진학 분석
고3 학생수 대비 의대정원 비율
강원권이 3.68%로 전국 최고
학부모 75% "지방유학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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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과대학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영남일보DB
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2천명 더 늘리기로 한 가운데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권역별 중·고교 학생 수 대비 의대 모집정원 비율을 조사한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대구경북권은 올해 중3과 고1 학생이 의대에 진학하는데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종로학원은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강원 △충청 △호남 △제주 등 비수도권을 6개 권역으로 나누고, 의약학 계열 학년별 진학 유불리 상황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이를 보면 고3 학생 수 대비 의대 모집정원 비율에서 강원권이 3.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충청 2.01%, 제주 1.64%, 대구경북 1.62%, 호남 1.60%, 부산·울산·경남 1.36% 순이었다.

정부는 지난 20일 비수도권 의과대에 1천639명, 경인지역에 361명 등 의대 입학 정원 2천명 증원에 대한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하고, 지역인재전형으로 60% 이상 선발할 방침을 정했다. 이처럼 비수도권 의대 정원이 늘어나고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중이 적용될 경우, 해당 지역의 학생 수와 의대 모집 정원에 따라 의대 합격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어 이를 비율로 살펴 본 것이다.

비율이 가장 높은 강원권의 경우 그만큼 강원지역 고3 학생들이 타 지역에 비해 의대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대구경북 고3 학생들은 강원, 충청, 제주에 이어 전국 6개 권역 중 넷째에 해당하는 비율을 보인 것이다.

올해 고2 학생의 경우, 강원 3.23%, 충청 1.77%, 제주 1.48%, 대구 1.43%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고1 학생과 중3 학생이 대입을 치를 때는 대구경북 지역 학생들이 비수도권 6개 권역 중 셋째인 각각 1.54%, 1.61%로 조사됐다. 지역 고1, 중3 학생이 현재 고2·3 학생보다 상대적으로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여건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수도권 의대 정원과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이 늘어나게 되면서 학부모 10명 중 7명은 의대 입학을 위해 이른바 '지방 유학'이 많아질 것이라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종로학원이 지난달 27~28일 학부모 1천4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역인재전형 확대에 따라 앞으로 서울수도권 학생의 비수도권 이동이 많아질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75.5%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

'서울수도권 학생들이 지방권으로 이동한다면 선호하는 지역'을 물었더니, 수도권 거주 학부모 57.8%가 충청권 선호했다. 이어 강원권 13.9%, 대구경북 12.2%, 부산·울산·경남 11.9%, 호남권 2.4%, 제주권 1.7% 순이었다.

실제로 대전지역의 경우 벌써 선호 고교 1학년을 중심으로 서울수도권에서 전학하는 학생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향후 의대에 대한 선호도가 더 커질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라는 응답이 무려 90.5%에 달했다.

'장기적으로 의사 공급 확대로 의대 프리미엄(선호도)이 낮아질 것 같은가'라는 물음에는 '그렇다' 37.8%, '변함없다' 29.7%, '그렇지 않다' 32.6%로 답변이 갈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 학부모들은 비수도권 지역별 의대 진학 유불리와 비수도권 자사고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며 "현재 서울 상위권 대학 이공계 재학생 중 지방권 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의대 지역인재전형에 응시하기 위해 대거 반수에 나설 경우 입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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