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전쟁 나선 경북도, 미혼남녀 '크루즈' 여행도 보낸다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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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2 16:50  |  수정 2024-04-02 16:51  |  발행일 2024-04-03 제6면
'만나야 결혼하고, 결혼해야 출산'…"만남이 저출생 반등의 마중물"
만남 기회 제공·공식 만남 주선·여행 등 만남 주선 패키지 사업 시행
'청춘동아리''솔로마을' '크루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 권역별 확대 추진
1._저출생_해법
경북도청에 근무하는 만 34세 이하 미혼 남녀 공무원들이 지난달 22일 경북 예천의 한 식당에서 김학홍 행정부지사와의 '저출생 경청 미팅'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만나야 연애하고, 연애해야 결혼하고, 결혼해야 출산도 할 수 있어요."

저출생과의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가 미혼남녀를 위한 만남의 장을 본격적으로 마련한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편하게 모일 수 있도록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 또 커플이 되면 5박 6일 크루즈 여행도 보내준다는 방침이다.

경북도가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미혼남녀 만남 주선 패키지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젊은 남녀의 만남 기회 제공을 위한 '청춘동아리' 운영과 공식 만남 주선의 장인 '솔로 마을' 개장, 여행을 통해 만남으로 연결하는 '행복 만남' 및 '크루즈 여행' 등을 주선한다.

'청춘동아리'는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캠핑·음식·반려동물 등 취미 위주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워크숍을 통해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을 열어준다. 올해는 5월, 8월, 10월 등 세 차례 동아리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솔로 마을'은 단기 체류형 연애·취미 캠프다. 패션·화술·심리 등 개인별 매칭 역량 강화 교육을 하고 예능 프로그램 매칭 방식의 참가자 커플 매칭 이벤트도 진행한다. '경북 솔로 마을'은 7월 여름 휴가와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오픈된다.

청춘 동아리와 솔로 마을을 통해 만나는 커플과 예비 엄마·아빠, 신혼부부, 3자녀 이상 가족을 대상으로는 출산 분위기 확산과 다자녀 부모에 대한 휴식 제공 차원에서 여행을 보내준다.

당일 또는 1박 2일로 도내 주요 관광명소를 다니는 '행복 만남 가족' 여행을 비롯해 연말에는 포항 영일만항 국제크루즈 터미널을 이용한 5박 6일짜리 크루즈 해양관광 기회도 제공한다.

도는 이 같은 사업들을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하기 위해 기업, 공공기관, 교육청, 소방본부, 민간단체 등에 미혼남녀 현황과 선호하는 만남 프로그램 등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 중에서 미혼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소방공무원들의 만남 주선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경북소방본부의 경우 현원 5천503명 가운데 38.2%인 2천101명이 미혼이다.

경북지역 혼인 건수는 2013년 1만5천421건이던 것이 2023년 8천128건으로 10년 사이 47.3%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출생아 수 또한 2만2천206명에서 1만200명으로 54.1% 급감해 혼인 감소가 출생아 수 감소로 직결됐다.

이철우 도지사는 "경북에서는 좋은 상대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 연애나 결혼을 못 한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연애와 결혼, 주택 마련, 출산과 육아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대책을 지속해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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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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