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날'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승부의 결과는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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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09 19:01  |  수정 2024-04-09 19:13  |  발행일 2024-04-10
막강한 입법권, 국민의 삶에도 큰 영향
극단의 대결로 외통수에 몰리는 분위기
TK 유권자, 역동성 사라진 선거에 실망
차분하게 대한민국의 운명 곱씹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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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대구 달서구 성곡초등에 마련된 이곡1동 제5투표소에서 선거사무종사자가 기표용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선택의 날이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승부다. 국민의 삶도 달라진다.


국회의 힘은 막강하다. 삶에 영향을 미치는 입법권을 갖는다. 경제, 외교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단순한 권력 다툼의 문제가 아니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의 정치는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극단의 대결이 만든 현상이다. 어느 한 진영에 서길 강요하고 있다. 선택지가 아주 좁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유권자들이 많다. 사실상 외통수에 내몰린 셈이다.


대구경북(TK) 유권자들은 더하다. 선택과 포기를 놓고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사전투표율 전국 '꼴찌'가 말해준다.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TK는 자타 공인 국민의힘 텃밭이다. 보수의 버팀목이다. 그 자존심이 사라지고 있다. 선거의 역동성이 실종된 탓이다. TK 국민의힘 후보는 무기력하다. 존재감이 없다. 전국이 난리인데, TK만 조용하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원 유세했을 때만 들썩였다. TK 정치권이 스스로 주도한 게 없다. 수도권 '한강 벨트', PK(부산경남) '낙동강 벨트'는 전쟁터다. 여야 후보들이 한 표라도 끌어모으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다. TK 국민의힘 후보들은 시간과 싸움을 했을 뿐이다. 행여 꼬투리를 잡힐까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 무사안일이고, 보신주의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말을 빌면 '비겁한 우파'다.


야권의 지지세가 강한 호남은 다르다. 선명성 경쟁이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정권심판론'으로 똘똘 뭉쳐 선거에 임하고 있다. 전남, 전북, 광주의 사전투표율은 전국 최상위권이다. 후보들은 사력을 다하고, 유권자들도 적극 밀어주고 있다.


TK가 정치적 섬이나, 변방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유권자의 '힘'이 필요하다. TK 정치권의 경쟁력이 투표율에 달려 있다. 중앙무대에서의 경쟁력은 곧 지역 발전과 연결된다. 선거가 끝나고 뒤늦게 비판하는 정서를 극복해야 한다. 일단 투표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총선이 TK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여소야대'의 지난 2년이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입법 폭주'라는 말이 수시로 나왔다.


국민의힘은 야권의 '입법 독주'를 저지하고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9일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정부와 여당에 계속 싸울 수 있는 힘을 달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으로 일관한다. 이재명 대표는 "저 사람들 다시 혹시 국회 과반을 차지하거나 그러면 이 나라 절단 난다. 그렇게 되면 정말 벌어질 일이 생각하면 끔찍하다"고 했다.
누구의 말이 맞는가. 판단은 국민의 몫이다. TK 유권자들도 차분하게 곱씹을 필요가 있다.


조진범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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