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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구시가 서구 평리동 일대 고질적인 악취의 원인으로 지목된 염색산업단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절자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구 염색산단 전경. 영남일보 DB. |
대구 서구 평리동 일대에 풍기는 고질적인 악취의 원인으로 지목된 염색산업단지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영남일보 3월 7일자 2면 보도)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10일 악취 문제로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서구 평리동 염색산업단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는 11일부터 26일까지 시·구·군 홈페이지에 '의견수렴 공고'를 게시하고 지역 주민과 이해 관계인의 의견을 수렴한다. 이후 검토를 거쳐 5월 중으로 서구 염색산단을 악취관리지역으로 확정, 고시할 계획이다.
염색산단 악취 문제는 지난해 서구 평리동 지역에 평리뉴타운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악취를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폭주해 본격 대두됐다. 서구에 접수된 악취 관련 민원은 2022년 173건에서 지난해 1만3천451건으로 1년 새 무려 78배나 급증했다.
악취에 시달린 주민들은 염색산단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대구시에 강하게 요구해 왔다.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악취 배출 사업장에 대한 배출 규제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제적 부담과 일부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대구시도 지역 주민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부응해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내달 염색산단이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산단 내 악취 배출시설을 운영하는 사업장은 지정 고시일로부터 6개월 안에 악취 배출시설 설치신고를 대구시에 해야한다. 또 1년 이내 악취방지계획에 따라 악취방지에 필요한 조치를 해야한다. 악취 배출기준을 초과한 사업장은 조업 정지 등 강화된 행정처분을 받는다.
이에 더해 시는 서구 염색산단 인근의 악취 저감을 위해 지난 1월 악취전문가, 실무자 등으로 구성된 악취 특별전담조직(TF)을 꾸려 악취 개선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악취 저감 시책 반영 차원에서 환경부에 요청해 오는 12월까지 한국환경공단에서 악취실태조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형재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은 "염색산단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함으로써 효과적인 사업장 관리가 이뤄져 시민들의 정주 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엄격한 악취관리 강화와 더불어 사업장에 대한 악취 저감 기술지원과 대기오염방지시설 개선 등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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