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파우스트 14년 만에 대구 무대서 만난다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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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15 14:44  |  수정 2024-04-15 15:11  |  발행일 2024-04-16 제17면
19·20·26·27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김광현 지휘·이회수 연출로 선보여
파우스트
2010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선보인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샤를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가 14년 만에 대구 무대에 오른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두 번째 시즌 오페라로 이 작품을 오는 19·20·26·27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화려하고 장대한 프랑스 정통 '그랑 오페라'인 파우스트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제작하는 프로덕션이다. 5막으로 구성된 오페라 '파우스트'는 독일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독일에 실존했던 파우스트 박사의 전설에 영감을 받아 전 생애를 바쳐 쓴 희곡 '파우스트, 비극 1편'을 기반으로 한다. 프랑스 극작가 미셸 카레는 이를 기초로 '파우스트와 마르게리트'라는 연극 대본을 썼고, 이후 쥘 바르비에와 함께 오페라 '파우스트'의 대본을 완성한다.

작품은 백발의 노인이 된 파우스트 박사가 평생에 걸쳐 섭렵한 모든 학문의 부질없음에 괴로워하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자신의 영혼을 바쳐 젊음을 돌려받는 거래를 하고, 온갖 악행 끝에 결국 파멸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859년 파리 리리크 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보석의 노래','정결한 집','금송아지의 노래','병사들의 합창' 등 유명 아리아와 합창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한 수많은 오페라 중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꼽히며, 구노의 이름을 전 유럽에 널리 알린 출세작이 됐다.

파우스트
2010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선보인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지휘는 오페라, 발레, 교향악 연주 모두에 뛰어난 역량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김광현 전 원주시립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맡았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데뷔한 테너 신상근, 유럽을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해 온 테너 석정엽이 주인공 '파우스트'역을 맡았다. 독일 궁정 가수에 선정된 '바이로이트의 영웅'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 대구 출신으로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베이스 전태현이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역을, 현재 오페라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소프라노 이혜진·김진솔이 '마르게리트'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바리톤 김만수·이호준, 베이스 신명준, 메조소프라노 이재영·김보라·이아름·김예은 등 실력파 성악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회수는 "인류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을 표현해보고 싶었다"며 "각 개인에게 축적된 지식과 종교, 문화와 욕망 등 인류의 역사를 상징하는 작은 상자들을 여러 가지 형태로 쌓아 올려 인간군상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각각 다른 느낌을 주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조명기들을 활용해 빛의 충돌과 이질감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내 신비로운 느낌을 선사하고자 했다.

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 공연. 입장료 2만~10만원. (053)666-6000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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