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일조량 부족…경북 참외·수박·딸기 농가 큰 피해

  • 오주석
  • |
  • 입력 2024-04-17 17:37  |  수정 2024-04-17 20:47  |  발행일 2024-04-18
피해복구 비용만 74억원
참외 1천972.3㏊·수박125.8㏊·부추94.6㏊·딸기89.5㏊ 등 2천4천여㏊ 피해
저급과
경북 성주군 비상품화 농산물 자원화센터에서 직원들이 저급 참외를 파기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올 초부터 이어진 일조량 부족에 경북지역 채소류 농가 피해 규모만 2천4천여㏊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참외 주산지 성주를 비롯 14개 시·군의 피해 복구 비용만 7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17일 경북도가 실시한 일조량 피해 농가 정밀조사 결과, 지난 12일 기준 농작물 피해 면적은 5천297농가에 2천486㏊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3일 최초 신고된 피해 면적 1천650㏊ 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경북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품목은 참외로 나타났다. 참외는 전체 피해 면적의 80%에 달하는 1천972㏊가 생육 부진, 모양과 색이 좋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성주가 1천780㏊로 피해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성주의 시설 하우스(3천403㏊)의 절반 이상이 일조량 부족 피해를 본 것이다. 또 칠곡(103.7㏊), 김천(39.1㏊) 참외 농가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참외 다음으로 수박(125.8㏊), 부추(94.6㏊), 딸기(89.5㏊)도 일조량 부족에 따른 피해를 입었다. 수박은 대부분 고령(117.3㏊)에서, 부추는 경주(72.3㏊), 딸기는 경주(21.4㏊)와 청도(21.2㏊)에서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경북도는 정밀 조사 결과를 토대로 17일 정부에 농작물 재해 복구에 필요한 복구계획서를 제출했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달 15일 재해대책법에 따라 농업재해 지역으로 인정받은 이후 피해 농가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다.

국비 지원 기준은 채소류 1㏊ 당 농약대가 240만원, 대파대는 884만원이다. 이에 따라 국비 51억원을 포함한 74억원이 피해 농가에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정주호 경북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유례를 찾기 힘든 강우와 일조량 부족에 따른 농가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라며 "신속하게 복구 비용을 집행해 농가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