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도자기를 보면 '언제 만들어졌지?' '어느 회사 제품이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찾기 어렵다. 이런 갈증을 해결해줄 '가뭄 속 단비' 같은 책이 지난달 발간됐다. 앤티크(앤틱, Antique) 도자기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백과사전, '서운희의 앤틱(엔틱) 지식'과 '서운희의 앤틱(엔틱) 정보'<사진>다.
저자인 서운희는 약 10년간 유럽 앤티크 도자기를 모으고 있는 수집가다. 세계 3대 도자기인 독일의 마이센, 헝가리의 헤렌드, 덴마크의 로얄 코펜하겐을 비롯해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것도 셀 수 없을 만큼 보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시작한 취미였지만 이제는 국내에서도 앤티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 필요하다고 느껴 이번 신간을 발간했다. 기존 해외 서적은 찾기도 쉽지 않고, 찾아도 도자기의 이름이 회사명으로 이름이 표기된 경우가 있어 국내 독자들이 앤티크 도자기에 관한 책을 접하거나 모르는 도자기의 이름을 알아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이런 어려움을 덜기 위해 저자는 자신이 보유한 여러 소장품들을 바탕으로 앤티크 도자기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백과사전식으로 구성해 설명한다.
앤티크에 대한 지식과 정보는 게재할 내용이 매우 풍부해 한 권의 책으로는 그 내용을 모두 담기 모자라며 방대하다. 이에 저자는 '지식'편과 '정보'편을 나눠 두 권으로 발간했다.
두 권의 저서는 내용이 상호 연결돼 있다. 지식편은 앤티크 도자기의 스토리·팩토리(제조사)·모양·연표·명장·기념 접시 등의 내용이, 정보편은 지식편과 마찬가지로 스토리·팩토리·기념 접시에 더해 이마리 패턴·제조 번호·양식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온 가족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쉽게 풀어썼다. 큰 책에 저자가 직접 찍은 다양한 시각자료도 들어가 있어 잡지를 보는 듯한 느낌도 준다.
앤티크는 일반적으로 오래전에 만들어진, 100년 이상 된 도자기(ceramic), 포슬린(porcelain), 포터리(pottery)를 일컫는다. 이 책에선 이를 일일이 구분해 부르기엔 번거로운 면이 있어 통칭해 '앤틱'이라 부른다. 'Antique'란 단어도 외래어를 우리말로 표기할 땐 '앤티크'라 표기하지만, 본책에선 일반적인 독자들이 통상적으로 부르는 '앤틱(엔틱)'으로 표기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박물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거리감 있는 도자기가 아니라, 우리가 생활 속에서 수집 가능한 다양한 유럽 도자기를 '앤틱'이라 칭해 이 책에 나타냈다"며 "오래된 것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조현희기자 hyunhee@yeongnam.com
조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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