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르자크와 19세기 낭만음악 만난다…대구시립교향악단 제504회·505회 정기연주회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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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3 14:55  |  수정 2024-04-23 14:57  |  발행일 2024-04-24 제19면
25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드보르자크 인 아메리카'
26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세기의 낭만'
피바디 음악원 교수 첼리스트 아밋 페레드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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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아밋 펠레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안토닌 드보르자크 서거 120주년 기념 시리즈로 제504회·505회 정기연주회를 오는 25·26일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잇달아 연다.

이번 공연은 백진현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미국 명문 음악대학인 피바디 음악원 교수이자 세계적 첼리스트 아밋 펠레드가 협연자로 나선다.

25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리는 504회 정기연주회에서는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춤곡' 중'제8곡'과 '드보르자크 인 아메리카'라는 부제에 걸맞게 미국 체류 중 작곡한 그의' 첼로 협주곡',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들려준다. 이 공연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약 3년 만에 펼치는 대구시향의 정기연주회이기도 하다.

드보르자크가 1878년 완성한 첫 번째 춤곡집에 수록된 '제8곡'은 리듬 변화가 많고 빠른 동작이 특징인 보헤미안의 춤 '퓨리안트'이다. 장조와 단조를 넘나드는 가운데 강렬한 춤 이후 맞이한 긴 호흡의 아름다운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첼로 협주곡은 드보르자크가 1892년 뉴욕 음악원 초대 원장으로 3년간 미국에 머물던 시기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기 위해 만든 곡으로, 슬라브의 정열과 미국 민속 음악의 애조 띤 서정성이 함께 느낄 수 있다. 일명 '신세계 교향곡'으로 불리는 '교향곡 제9번'은 미국의 민요 정신, 광활한 자연과 대도시의 활기찬 모습에서 받은 감동, 보헤미아에 대한 그리움 등이 선율에 잘 녹아 있다.

협연자인 첼리스트 아밋 펠레드는 스트라드 매거진과 뉴욕 타임스가 극찬한 첼리스트로, '오늘날 무대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기교적인 연주자'로 찬사 받고 있다. 2003년 볼티모어 존스홉킨스대 피바디 음악원 첼로 전공 최연소 교수로 임용됐다. '아밋 펠레드 온라인 첼로 아카데미'를 개설해 전 세계 첼리스트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으며, 마운트 버논 비르투오지 설립자이자 지휘자, 예술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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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제503회 정기연주회 공연 모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26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505회 정기연주회에선 '세기의 낭만'을 부제로, 드보르자크와 동시대에 활동한 프랑스 작곡가 생상스의 오페라 '삼손과 델릴라' 중 '바카날'과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모음곡'으로 19세기 낭만 음악을 조명한다. 아밋 펠레드는 이날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을 다시 한 번 연주할 예정이다.

이날 공연에서 연주할 '바카날'은 오페라 3막 2장에 등장하는데, 삼손을 처형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신전에서 관능적인 춤사위를 펼치며 축제를 벌이는 모습을 묘사한 음악이다. 차이콥스키의 발레음악 '백조의 호수 모음곡'은 차이콥스키 3대 발레 음악 중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백조의 호수'에서 9곡을 발췌해 들려준다.

백진현 상임지휘자는 "이틀간 레퍼토리를 달리하며 2회의 정기연주회를 여는 것은 대구시향과 관객 모두에게 새로운 시도"라며 "다양한 연주곡 구성으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도, 혹은 모두 즐길 수도 있는 짧지만 알찬 '드보르자크 페스티벌'과 같은 정기연주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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