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신공항 화물터미널 운명은?… 전문가 자문기구 이르면 내달 결론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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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4-25 18:58  |  수정 2024-04-25 20:31  |  발행일 2024-04-26 제3면
5차 회의서 결론도 못 내려…다음달 초 다시 만나 최종 토의
경북도·의성군 전문가 검토 결과 예의 주시…국토부 자문결과 토대로 협의
대구경북신공항
대구경북신공항 인근 의성군에 들어설 예정인 '공항신도시' 조감도. 영남일보 DB

대구경북신공항(TK신공항) 내 화물터미널 설치를 둘러싼 갈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북도가 제안한 '화물터미널 복수 조성안'으로 당사자간 합의를 이뤘지만 정작 정부가 복수터미널에 대해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경북도와 국토부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복수 화물터미널 설치를 논의하는 '제 5차 TK신공항 화물터미널 전문가 자문기구 회의'가 열렸다. 전문위원 8명 중 7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선 국토부가 제시한 6개 안건에 대한 의견 공유와 관련 토의가 이어졌다.

이자리에서 위원들은 화물터미널 복수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전문위원은 "화물 수요가 15만t 정도 예측되는 상황임에도 (TK신공항에) 복수 화물터미널을 설치하는게 과연 타당한가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고 말했다.

TK신공항 화물터미널 전문가 자문기구는 다음 달 초 6차 회의를 연 뒤 이견 조율 등을 거쳐 빠르면 5월 말 결론을 내놓을 전망이다.

하지만 국토부에 이어 자문회의에서도 복수 화물터미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 나와 우려를 더한다. 국토부가 다음 달 마무리 예정인 자문회의 결과를 신공항 화물터미널의 정책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결론 도출에 진통이 예상된다.

국토부와 자문위원들이 신공항 복수 화물터미널 설치에 수차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전문위원 중 한 명은 김포 공항에서 열린 'TK신공항 항공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참석한 전문가들에게 "의성 화물터미널은 탁상공론이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포인트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는 편향성을 보였다.

이에 앞서 국토부 관계자는 "화물터미널 2개 운영해서 잘되는 것보다 대구시 인구 300만명이 되는 게 빠르다"는 말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북도와 의성군은 전문가 자문 결과를 예의 주시하는 한편, 만약의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고심 중이다.

한편 국토부는 전문가 자문내용과 올해 말 발표될 민간공항 기본계획 등을 토대로 TK신공항 화물터미널의 향방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자문기구 회의내용이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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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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