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고용률, 빈번한 직장 내 성희롱…열악한 대구 여성 노동자 노동 환경

  • 김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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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01  |  수정 2024-05-01 10:11  |  발행일 2024-05-01 제7면
대구, 여성 고용률 세 번째로 낮고 성별 임금격차 두 번째로 높아

지난해 상담 건 중 '직장 내 성희롱'이 절반 이상

임금체불·부당해고 등 내담자의 72%는 소규모 사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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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대구지역 여성 노동자의 노동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대구의 여성 고용률은 48.8%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울산(47.3%) 다음으로 낮았다. 반면, 대구의 여성 실업률은 4.3%로, 인천(4.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대구는 남녀 임금 격차도 타 지역에 비해 높았다. 2021년 기준 여성의 월 평균 임금은 193만2천원으로, 남성(296만6천원)의 65.1%에 불과했다. 전국 8대 특별·광역시(세종 포함) 중 서울에 이어 둘째로 남녀 임금 격차가 컸다.

대구는 '직장 내 성희롱'으로 인한 상담 건수 비율도 타 지역에 비해 높았다. 지난해 대구여성노동자회 평등전화상담실에서 진행한 전체 상담 건수(448건) 중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이 51.8%(232건)를 차지해 전국 평균(31.6%)을 크게 웃돌았다.

직장 내 성희롱 내담자들의 근속연수는 3년 이하가 63%로 가장 많았다. 고참보다 저 연차 여성 근로자를 상대로 한 성희롱이 더 많다는 의미다. 성희롱 행위자는 사장, 법인대표 등 직장 상사가 69%를 차지했다.

직장 내 성희롱 다음으로 높은 상담 건은 '근로조건(32.8%)'이었다. 근로조건 상담은 임금체불, 부당해고, 산업재해 등 사용자가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사항에 대한 것으로, 내담자의 72%가 50인 미만 소규모사업장 근로자였다.

대구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대구는 일자리 자체가 워낙 없는데, 여성 일자리의 경우 최저임금을 받는 비율도 높아 전반적으로 노동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지역 여성계와 함께 여성 일자리 창출, 노동 환경 및 조직 문화 개선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여성노동자회 평등의전화는 여성 노동자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번호(1670-1611)를 이용하면 가까운 지역 상담실로 연결돼 상담받을 수 있다.
김태강기자 tk1163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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