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무숙·김영환·정은영·서경환 교수.<계명대 동산의료원 제공> |
계명대 동산병원(병원장 류영욱) 의료진이 국내에서는 드물게 시행되는 영유아 대상의 '고난도 하이브리드' 수술에 성공했다.
동산병원에 따르면 다른 지역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가 어렵다고 판단한 13kg 무게의 영아(2세)는 최근 늦은 밤, 병원으로 긴급 전원 돼 동맥류 치료를 받았다.
영상의학과 김영환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서경환 교수, 소아외과 정은영 교수로 구성된 의료진은 이 난제를 해결하고자 힘을 모았다.
환아는 교통사고 후 심각한 외상을 입어 동맥류가 발생하는 등 생명을 위협받는 응급 상황에서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환아에 대한 상태를 사전에 전달받아, 동산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소아외과의 협력하에 즉시 응급 수술을 진행했다.
소아 마취를 담당한 서경환 교수(계명대 동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는 "영유아 대상 마취는 매우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아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최적의 마취 계획을 세우는 등 아이의 빠른 회복을 도울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문적인 접근 덕분에 환아 수술 진행 과정과 그 후의 안정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수술에서는 대구·경북 최초로 구축된 하이브리드 수술실이 활용됐다.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복잡한 의료 상황에서도 수술과 동시에 필요한 영상 진단을 병행할 수 있는 첨단 의료 시설이다.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친 김영환 교수(계명대 동산병원 영상의학과)는 "이번 하이브리드 시술은 동산병원의 진보된 의료 기술을 증명하는 사례다. 실시간으로 진행된 영상 진단이 수술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 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아주 작은 동맥에도 정밀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환아 주치의인 정은영 교수(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외과)는 "주말 밤임에도, 전국에서 이 시술을 수행할 수 있는 병원은 동산병원뿐이었기에 사명감을 가지고 환아 치료에 임했다. 특히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의료진 간 팀워크를 통해 아이가 건강하게 회복해 다시 웃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최근에도 울산 지역에서 소아 간모세포종이 터져 복강 내 출혈에 따른 쇼크를 일으킨 환아(6세)가 지역에서 치료 받기가 힘들어 동산병원으로 급히 이송됐고, 영상의학과 이무숙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이재윤 교수, 소아외과 정은영 교수가 함께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복합 시술을 진행해 현재 안정화되기도 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이와 같은 성공적인 응급 시술을 바탕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소아 수술 및 시술 경험을 자랑하며,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와 함께 필수 의료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있다.
또한, 공휴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신속한 응급 수술 체계를 통해 많은 어린 생명을 구하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강승규 기자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