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日 선거 게시판서도 독도 도발, 가볍게 넘길 사안 아니다

  • 논설실
  • |
  • 입력 2024-06-25  |  수정 2024-06-25 06:59  |  발행일 2024-06-25 제23면

잊을 만하면 도지는 일본의 독도 도발이 현지 선거판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독도 지킴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도쿄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현지 선거 게시판에 '다케시마(일본 주장 독도 명칭)는 일본 영토'라는 문구가 새겨진 포스터가 대량으로 부착됐다. 한 정치단체가 사익 추구를 목적으로 붙였다는 것. 서 교수 말대로 선거 게시판까지 악용해 독도 억지 주장을 펼치는 건 난센스 중의 난센스다. 최근 한·일 관계 개선과 별개로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

일본은 지난 4월 열린 외무성 '2024 외교청서' 각의 보고에서 '한국, 독도 불법 점거'라고 표현한 바 있다. 2018년 외교청서에서 처음 쓴 이후 7년째 이어오고 있다. 올해 일본 중등 교과서 검정심의회에서도 '다케시마는 일본의 고유 영토'로 표현한 교과서가 4년 전 대비 더 늘어났다. 또 이달 초엔 일본 정부가 한국 선박의 독도 주변 해양조사를 트집 잡아 항의하기도 했다.

일본의 집요한 '독도 생떼'는 주지하다시피 잘못된 역사·영토관을 전방위로 심기 위한 계략이다. 아울러 독도 문제를 끊임없이 국제 분쟁화하려는 속내가 있다. 이는 최근 나아지고 있는 한·일 외교 관계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일본 정부와 극우 정치단체는 들어라. 한·일 관계를 다시 경색시킬 의도가 아니라면 독도 도발을 즉각 멈춰라. 우리 입장에선 무대응이 상책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누적되면 '암묵적 인정'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 이번 선거 게시판 독도 도발은 단순 해프닝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니다. 우리 정부의 엄중한 항의 성명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한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