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삼촌' 송강호 "8부작서 16부작으로 늘었지만 출연료는 처음 계약 그대로"

  • 김은경
  • |
  • 입력 2024-06-27  |  수정 2024-06-27 08:43  |  발행일 2024-06-27 제17면
35년 연기 인생 첫 OTT 드라마

긴호흡으로 얘기할 수 있는 작품

"시대물로 시청자들과 소통 의미"
삼식이 삼촌 송강호 8부작서 16부작으로 늘었지만 출연료는 처음 계약 그대로
35년차 배우 송강호가 첫 OTT 드라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삼식이 삼촌'이 긴호흡을 가지고, 시청자들과 소통한 묵직한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배우 송강호는 올해로 데뷔 35년차를 맞았다. 한국을 넘어 글로벌 배우로 자리매김한 그에게 2024년은 연기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는 해였다. 데뷔부터 줄곧 영화판을 지켜온 그가 올해 디즈니플러스의 '삼식이 삼촌'으로 OTT 드라마 시리즈물에 처음 도전했기 때문이다.

"1998년 '조용한 가족'이 히트한 후에도 드라마 제안을 좀 받았어요. 그 시절엔 지금처럼 OTT도 없었고, 또 저도 드라마에 대한 생각이 크게 없었기에 인연이 닿지 않았습니다. 영화로 데뷔를 했으니 영화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컸었거든요. 꼭 영화만 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떻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월이 흘러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삼식이 삼촌'은 송강호, 변요한, 이규형 등 속칭 연기파 배우들이 총집결한 작품이다. 한국전쟁 이후 혼돈의 시대를 배경으로 여러 인물 군상의 삶을 역동적으로 그렸다. 전쟁 중에도 하루 세 끼를 먹인다는 신조로 살았던 삼식이 삼촌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유학파 청년 김산 등이 꾸었던 꿈과 인생역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개인적으로 많이 배우고, 느낀 작업이었습니다. 특히 후배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연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참 거침이 없다는 것을 느꼈어요.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거침없이 돌진하며, 자신있게 연기를 펼친다는 지점에서 그 에너지가 굉장히 놀랍고, 감탄스러웠습니다.

드라마 '삼식이 삼촌'은 처음 기획할 때는 8부작이었지만 제작단계서 10부작으로, 다시 16부작으로 늘어났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성긴 스토리에 살을 붙이고, 서사를 덧입혀 보다 탄탄한 작품으로 만들었다. 반면 이 과정에서 이야기가 지나치게 길어지고, 스토리가 늘어지면서 지루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방대한 서사를 담은 이야기였습니다.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시대극이기도 하구요. 제작진 입장에서는 차근차근하게,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이유에서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진입장벽이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작품에 대한 세간의 평가와는 별개로 송강호는 이번 작품에서 역대급 연기를 보여줬다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공동경비구역 JSA' '박쥐' 등 그와 다수의 작품을 함께 한 박찬욱 감독은 "송강호 연기의 절정이자 종합이다. '대부'에서 브랜도, 파치노, 듀발이 변신 합체해서 한 인물을 연기했다면 이랬을까"라며 극찬을 했다.

삼식이 삼촌 송강호 8부작서 16부작으로 늘었지만 출연료는 처음 계약 그대로
35년차 배우 송강호가 첫 OTT 드라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삼식이 삼촌'이 긴호흡을 가지고, 시청자들과 소통한 묵직한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같으면 2시간 안에 간파가 되는데, 시리즈 드라마는 훨씬 길이가 길다 보니까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낯설었어요. 삼식이라는 존재의 서사의 리듬감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지점이 어려웠다고 할까요."
이번 작업은 그에게 영화와 시리즈의 서로 다른 매력을 비교하고, 배우게 하는 기회가 됐다. 그는 매주 수요일, 시리즈의 새로운 회차가 공개될 때마다 TV 앞에서 설레이며, 방영시간을 기다렸음을 고백했다.


"30년 가까이 영화만 개봉하다가 처음으로 OTT 드라마를 경험했어요. 영화 시사회는 두시간 동안만 긴장하면 끝나는데, OTT는 매주 두편씩, 한달 반동안 계속 긴장하면서 보게 되더라구요. 재밌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힘들기도 하고 여하튼 색다른 체험이었습니다."

이쯤에서 호기심 아닌 호기심이 발동했다. 계약 당시 10부작이던 드라마가 16부작으로 늘어나면 개런티도 같이 늘어났을까.


"그렇지 않아요. 편성과 편집은 감독과 채널, 제작사의 권한이지 제가 관여할 수는 없습니다. 30부작으로 늘어나도 제 개런티는 처음 계약한 것과 똑같습니다."(웃음)

끝으로 드라마 '삼식이 삼촌'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도 말을 덧붙였다.
"긴 호흡을 가지고, 깊이 있는 얘기를 할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모처럼 만에 시대물을 통해서 시청자들과 소통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도 반가웠고, 참신했습니다. 시청률에서 아쉬움도 남는데,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지요. 많지는 않더라도 글로벌 시청자들에게소개된 것에 의미를 둡니다. 이를 발판으로 더 다양하고 풍성한, 그리고 용기있는 드라마가 제작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가 방영될 수 있도록 결단을 해준 디즈니플러스가 고맙습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은경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연예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