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 핵직구] 인공지능이 가져올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

  • 서성교 건국대 특임교수·전 청와대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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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3  |  수정 2024-07-03 07:01  |  발행일 2024-07-03 제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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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교 (건국대 특임교수·전 청와대 행정관)

2022년 11월 챗GPT 공개 이후 인공지능(AI) 개발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 검색 결과가 아닌 스스로 대답을 '생성(generative)'하고, 인간과 '대화(chat)'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발전이다. 텍스트, 이미지, 영상, 음성까지 생성 가능하며 컴퓨터 프로그램까지 만들 수 있다. 앞으로 시간과 공간의 영역을 과감히 축소해 인간의 사고와 생활의 효율을 높이고, 삶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이런 효과로 챗GPT는 출시 2개월 만에 가입자 1억명을 확보했고, 매주 약 2억명이 사용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다. 인간의 지능과 감성 수준에 이르는 일반지능(general intelligence)을 넘어 초지능(super intelligence) 개발도 다가오고 있다. 뇌과학을 기본으로 신경망을 완전 응용하고, 로봇 기술이 접목되는 진보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인간과 유사한 '마음'과 '행동'을 가질 날이 머지않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를 변화시킬 10가지 기술을 소개한 바 있는데 그중 인공지능을 첫손에 꼽았다. 미국은 2019년 '미국 AI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바 있다. 정부의 투자 확대, 교육 프로그램, 윤리 및 신뢰성,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생태계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기술 혁신, 인재 양성, 연구개발 투자, 규제 완화 등을 실행하고 있다. 이미 1960년대부터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통해 AI 기본 기술을 연구해왔다. 인터넷, GPS, 음성인식기술 등을 군사 기술로 개발하고 민간에 이양한 바 있는 이 기관은 인간과 협력 가능한 자율적인 차세대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빅테크 기업들, 막대한 자금, 인력 양성, 정부의 지원으로 세계 AI 기술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국은 2017년에 '차세대 AI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세계 최고의 AI 혁신 센터를 목표로 삼고 있다.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한 다량의 데이터와 빅테크 기업이 강점이다. 일본은 1980년대 초 AI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했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최근 '소사이어티 5.0'이라는 개념을 통해 AI 기술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캐나다는 AI 기술 연구의 선도자답게 연구기관의 협력을 통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AI 싱가포르' 프로그램을 통해 AI 연구 개발과 인재 양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AI 스타트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국가 AI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 인프라, 반도체 칩, 인터넷 기업이 강점이다.

급속한 AI 발전에 대한 우려도 있다. 제프리 힌튼 교수는 "AI가 인간의 두뇌보다 더 효과적으로 일하거나 부정적인 일을 할 수도 있다"며 위험성을 표명한 바 있다. 또한 작년 오픈 AI사 내부 직원들이 '새로운 인공지능(큐스타, Q*)이 인간 통제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를 발표했다. 일자리 감소, 가짜 뉴스, 딥페이크, 프라이버시 침해 등 부작용에 대한 대책은 별도로 필요하다.

시장분석기관인 IDC에 따르면 AI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2022년 100조원 수준에서 2027년에는 510조원으로 5배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시장이 커진다는 것은 인간의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개인의 삶과 산업구조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미래 AI를 위한 정부와 기업의 도전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서성교 (건국대 특임교수·전 청와대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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