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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 연합뉴스. |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18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모친이 치매 증상으로 추정되는 행동을 보인다며 모친의 가석방·특별사면을 재차 요구했다
정 씨는 3일 페이스북에 "어머니 면회 다녀왔는데 어머니가 작년까지 친하게 지내셨던 지인의 얼굴을 못 알아보신다. 작년에 면회도 자주 오시고 병원에 반찬도 가져다주셨던 지인이라 못 알아볼 리가 없다"며 "제가 '엄마 누구야'라고 말하기 전까지 못 알아보셨다. 강한 진통제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마음이 너무 무겁다"고 했다.
이어 "진짜 저희 엄마가 저도 못 알아볼 때가 돼야 나오실 수 있나. 이럴 때마다 그냥 다 포기하고 싶다"며 "아프다고 이젠 나가는 것도 기대하기 싫다고, 저도 오지 말라고 화 잔뜩 내시는 걸 못 참고 '안 오겠다' 한마디하고 나오는 길에 울면서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별거 아니겠거니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동부구치소 시절 엄마 진료 봐주셨던 의사 선생님께 여쭤봤는데 정상은 아니라고 하셔서 갑자기 또 마음이 천근만근"이라며 "이런 생활 끝은 나는 걸까"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6년 11월 구속된 최 씨는 2020년 6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원의 형이 확정돼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형량 만기는 85세가 되는 2037년 10월이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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