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만남주선 매칭률 44% '대박'…연말까지 이어지면 '크루즈 관광'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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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1  |  수정 2024-07-10 09:59  |  발행일 2024-07-11 제6면
6월 한 달 '청춘 동아리' 1기 50명(25쌍) 참석 22명(11쌍) 커플 '매칭'

청년인구(20~39세) 성비 전국 꼴찌 경북선 '만남 주선' 꼭 필요

경북도, '경북을 청춘남녀 만남 성지'로 만드는 기획 작업 착수
경북도 만남주선 매칭률 44% 대박…연말까지 이어지면 크루즈 관광
경북도청에 근무하는 만 34세 이하 미혼 남녀 공무원들이 지난 3월 22일 예천의 한 식당에서 김학홍 행정부지사와의 '저출생 경청 미팅'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저출생과 전쟁' 승리를 위해 만남 주선을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 경북도의 신선한 발상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도는 6월 한 달간 예천·칠곡·안동 등에서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성향에 맞춰 '청춘 동아리'를 진행한 결과, 참석 50명(25쌍) 중 22명(11쌍)이 커플로 이어졌다고 10일 밝혔다. 도는 이들 커플이 연말까지 만남을 이어가면 '국제 크루즈' 관광도 보내줄 계획이다.

청춘동아리는 모집 때부터 남성 14대 1, 여성 3.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참석자 중 절반 가까운 44%가 커플로 성사됐다.

특히 참석자 평균 연령이 34세로, 결혼까지 이어질 커플이 얼마나 될 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청춘동아리에서 여성과 커플의 연을 맺게 된 30대 중반 A씨는 "대학 졸업 후 20대 후반에 취직해 일하다 보니, 어느덧 30대가 넘었다. 소개팅도 안 들어오고 회사에 여직원도 적어 여러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청춘동아리에서 매칭이 돼 기쁘다"며 "좋은 만남 이어가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이런 프로그램을 공공기관에서 주선하다 보니 참가자들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도는 이달 27일부터 31일까지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예천과 울릉 일대에 '경북 솔로마을'도 개장한다. 이달 중순까지 참가자 모집을 받고 있으며 현재 청춘 남녀들과 가족들의 전화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가 지난 4월 미혼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청춘동아리 프로그램 수요 조사를 한 결과, 다수의 미혼남녀가 신분이 보장된 곳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다는 측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캠핑·레포츠·공연·요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 편성을 원했으며, 50.4%는 주 1회 만남 주기를 희망했다.

한편 올 4월 전국 25~49세 남녀 2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에서는 78.2%가 '상대가 없어서 미혼'이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은 올 5월 통계청 주민등록 인구 분석 결과, 20~39세 청년인구 성비가 남성 126.9명대 여성 100명으로 전국 최하위 남녀성비를 나타냈다.

'저출생과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에서는 좋은 상대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 연애나 결혼하지 못한다는 말이 안 나오도록 하겠다"며 "연애와 결혼, 주택마련, 출산과 육아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저출생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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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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