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주말부터 다시 장마 예보…"장마 막바지 가장 강한 폭우 동반할 것"

  • 박영민
  • |
  • 입력 2024-07-12 15:57  |  수정 2024-07-12 15:59  |  발행일 2024-07-12
14일~22일 대구·경북, 정체전선 영향권

"역대 장마 말기 강한 폭우 내려왔다"

"좁고 긴 비구름 탓 예보 변동성 커"
대구경북 주말부터 다시 장마 예보…장마 막바지 가장 강한 폭우 동반할 것
대구와 경북 일부지역에 폭우가 내린 9일 경북 경산시 진량읍 평사리 부기천에서 119특수대응단 대원들이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된 40대 여성을 찾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남하했던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이번 주말부터 또다시 대구경북 지역에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난 8~10일 대구경북에 내렸던 게릴라성 폭우보다 더 강한 폭우가 쏟아질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대구경북 지역은 13일까지 서해상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다가 14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5~40㎜(예상 강수량)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오는 22일까지 대구경북 지역에 장맛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장마전선이 14일 한반도에 북상한 뒤 한동안 오르내리길 반복하겠다. 이 과정에서 지역 곳곳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올여름 장마는 '야행성 폭우'라는 특징이 있다. 남쪽에서 수증기를 품은 공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흐름인 '하층 제트'가 주로 밤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낮에는 뜨겁게 달궈진 공기가 하층 제트 유입을 막지만, 밤이 되면 기온이 낮아지면서 하층 제트가 빠르게 내륙으로 이동했다. 올 여름 높아진 해수면 온도 탓에 하층 제트 기류가 더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좁고 긴 띠 형태의 비구름이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비구름은 좁은 지역에 강한 폭우를 동반한다.

지난 8~10일간 대구경북 지역에선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2명이 물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9일 대구 지역에 하루 강수량이 191.3㎜로 집계됐다. 26년 만에 190㎜를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것. 경북 안동과 성주는 지난 8일 각각 211.2㎜, 196.1㎜ 강수량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장마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앞서 발생한 폭우보다 더 강한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지구환경학과)는 "지금껏 한 번도 예외 없이 장마철 폭우는 장마 막바지에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작년에도 그랬다. 장마 말기에는 북태평양에서 수증기가 유입되며 강한 기류를 타고 오기 때문에 폭우가 발생한다. 지난 8~10일 대구경북에 내린 폭우보다 14일부터 예보된 장마가 더 위협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장마 기간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강수 지역과 시점 등 예보 변동성이 크다. 앞으로 발표될 최신 예보를 참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영민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