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 석유·가스전 첫 시추지 '대왕고래' 낙점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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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7  |  수정 2024-07-16 21:44  |  발행일 2024-07-17 제11면
한국석유공사, 산자부에 정식 시추 승인 요청 예정

대왕고래, 석유가스 매장량이 많을 것으로 추정돼

12월부터 시추…내년 상반기쯤 시추 결과 나올 계획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전 첫 시추지 대왕고래 낙점
동해 가스전. 연합뉴스.

포항 영일만 심해 석유·가스전 개발을 위한 첫 탐사시추 장소가 '대왕고래'로 낙점됐다.

16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기술적 평가와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첫 탐사시추 장소를 이같이 선정했다. 석유공사는 조만간 산업통상자원부에 정식 시추 승인을 요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석유공사는 액트지오사의 자문 등을 참고해 동해 8광구와 6-1광구 일대에서 모두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했다. 물리탐사 단계에서 탄성파 분석을 통해 도출되는 유망구조는 석유와 가스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큰 지형을 말한다. 석유공사와 정부는 그간 대외 보안을 위해 이들 유망구조에 '대왕고래', '오징어', '명태' 등 해양 생물의 이름을 각각 붙여 관리해왔다.

첫 탐사시추 대상으로 포항 영일만 인근의 대왕고래가 낙점됐다. 석유·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돼 지구상 가장 큰 생물의 이름이 붙은 대왕고래는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면 수 ㎞ 아래 해저로 시추공을 뚫어 석유·가스 부존 여부와 상태를 확인하는 1차 탐사시추는 포항 영일만 석유·가스전 개발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첫 후보지가 정해진 만큼 정부와 석유공사는 일정표대로 오는 12월 첫 시추에 본격 착수하기 위해 배후 항만 마련, 시추선 현장 배치 등 실무 준비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1차 시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해졌으며, 첫 탐사시추 단계에서부터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추가 탐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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