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직장인 하루 분석해보니…식비·교통비 전방위 압박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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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5-06 18:19  |  수정 2026-05-06 19:29  |  발행일 2026-05-06
김밥 74%·짜장면 36% 상승, 점심 한 끼 부담 가중
휘발유 1995원 돌파, 5년 전보다 주유비 3만 원 증가
대구지역 소비자 물가가 크게 뛰면서 실질적으로 지역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도 훨씬 커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구지역 소비자 물가가 크게 뛰면서 실질적으로 지역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도 훨씬 커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아침에 일어나 자차를 이용해 출근한 후 직장 동료들과 점심으로 중식집을 방문해 짜장면 한 그릇을 먹었다. 인근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테이크아웃한 다음 업무에 복귀했다. 퇴근하고서는 중형 승용차 휘발유를 가득 충전한 후,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다가오는 여름휴가를 준비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위한 항공권도 알아봤다. 하루 동안 소비 내역을 확인한 A씨는 새삼 가파르게 오른 물가를 절감했다.


A씨 사례를 분석하면 대구의 생활물가 상승이 두드러진다. A씨가 점심으로 먹은 짜장면은 지난 4일 기준 대구 평균가격은 6천375원이다. 1년 전(6천원)보다 6.25% 올랐고 5년 전(4천688원)과 비교하면 36%나 급등했다. A씨가 점심 메뉴를 다르게 선택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구 외식 가격 5년 치를 분석한 결과, 김밥 1줄 가격은 2021년 3천938원→6천875원으로 74.6%나 올라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갈비탕 1만63원→1만3천813원(37.3%), 칼국수 4천563원→6천250원(37.0%)이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해도 칼국수는 5천750원→6천250원으로 8.7% 올랐고, 튀긴닭·탕수육·돈가스·짜장면은 6.3% 올라 두 번째로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A씨가 어떤 메뉴를 골라도 1년 전보다 최소 3.74%, 5년 전보다 29.8% 높은 가격으로 끼니를 해결하게 된다.


커피 가격도 만만찮다. A씨가 이날 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평균 4천213원이다. 5년 전 가격(3천725원)과 비교하면 13.1%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도 0.6% 올라 25원씩 더 부담해야 한다.


두 달 사이 무섭게 오른 기름 가격도 A씨 지갑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날 대구 평균 휘발유값은 리터당 1천995원으로, 전날보다 0.06원 상승했다. A씨가 이 가격으로 중형 세단의 일반적 연료탱크 용량인 70리터를 기준으로,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에서 60리터를 주유하면 11만9천700원이 소요된다. 5년 전에는(리터당 1천510원) 9만600원이다.


유류할증료 인상도 A씨 지갑을 가볍게 한다.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최고 단계인 33단계로 적용되면서 장거리 노선은 유류할증료가 항공 운임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대구에 본사를 둔 티웨이항공은 이달 한국발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5만8천600원~40만6천900원으로 늘렸다. 국내선 역시 지난달 8천800원→2만5천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다. '고물가 쇼크'가 서민들의 소소한 행복이었던 여름휴가 계획마저 앗아가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가격 상승 요인이 앞으로도 도사리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들이 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최모(35·대구 서구)씨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계속 오른다는 말이 실감되고 있다. 국내외 정세로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 서민들 고충도 커지는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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