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설득에도 냉랭한 전공의, 복귀 거부 확산…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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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17  |  수정 2024-07-16 17:17  |  발행일 2024-07-17 제10면
보건복지부, 9월 수련 복귀 위해 총력

전공의 요구사항 미반영, 냉랭한 분위기
정부 설득에도 냉랭한 전공의, 복귀 거부 확산…22일부터 하반기 전공의 모집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수술실로 이동하고 있다.영남일보DB.

정부의 최후통첩에도 전공의들은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로 인해 1만 명 이상의 전공의들이 사직하는 현실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정오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출근율은 8.4%(1만3천756명 중 1천155명)에 불과했다.

출근자는 이달 12일(1천111명) 대비 44명 늘었을 뿐이다. 대구지역은 기존 복귀자(10명 이내)를 제외하면 단 한 명도 출근하지 않았다. 미복귀자는 720여 명에 달한다. 대구의 수련병원은 정부 요청에 따라 17일까지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를 마치고, 결원을 확정해 복지부 장관 직속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구 수련병원은 사직서를 처리하지 않거나 사직을 유보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9월 하반기 수련 복귀를 위해 전공의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이 9월 재수련할 수 있도록 특례를 적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경우 사직한 전공의들은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시한 뒤 9월부터 수련받을 수 있다.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로 불리는 필수 의료 과목에만 한정하던 예년과는 달리, 결원이 생긴 모든 과목을 대상으로 모집이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전공의들의 반응이 냉랭해 하반기 모집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대구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정부가 행정처분을 철회했지만, 의대 증원, 2월 사직 시점 수용 등 전공의 요구사항을 반영하지 않은 만큼 복귀 명분도 없다"면서 "내부적으로 바뀌는 게 없기 때문에 돌아가지도 않는다는 분위기고,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도 관심 없어 한다"고 귀띔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9월 복귀에 대해 특례를 적용한다고 해서 복귀보다는 사직 수가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직 및 복귀 결과를 보고 전공의들을 좀 더 설득하고, 전공의들이 관심을 두는 정책 분야에 대해 가시적인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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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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